최태원, 대만서 TSMC 회장 만났다…"AI 반도체 협력 강화"

윤선영 2024. 6. 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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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만났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한국 AI·반도체 산업과 SK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타임스는 SK의 이번 TSMC 방문은 양사가 함께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HBM4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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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6일(현지시간) 대만 TSMC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만났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TSMC 웨이저자 회장 등 대만 정보기술(IT) 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AI·반도체 분야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곽 사장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SK하이닉스는 6세대인 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TSMC와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성능 향상을 위해 베이스 다이 생산에 TSMC의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HBM4를 내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기술 결합도 최적화하고 HBM 관련 고객들의 요청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달 30일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공개된 첫 공식 해외 출장이다. 'AI 리더십' 확보로 흔들림 없이 그룹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분야 글로벌 협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기업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SK하이닉스와 기술협력 방안(EUV용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 및 차세대 EUV 개발)을 끌어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양사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한국 AI·반도체 산업과 SK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디지타임스 등 현지 언론을 비롯한 외신도 양사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디지타임스는 SK의 이번 TSMC 방문은 양사가 함께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HBM4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매체는 또 SK하이닉스가 이번에 최초로 컴퓨텍스 2024에 참여해 HBM3E와 MR-MUF 등 기술을 선보였고 회사 사장급 인사들이 현장에 방문해 전시를 참관하고 글로벌 기술 발전 동향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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