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행성·19금 게임에 '만10세' 황민호 노출, ‘트롯챔피언’ 빈축
일부 가수들 “초상권·음원 사용, 전혀 몰랐다”
사행성 게임인데 미성년자까지 노출돼 논란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MBC 플러스·온 ‘트롯챔피언’이 수익 사업을 위해 사행성 게임 업체에 출연 가수들의 초상권과 음원을 포함한 사진·영상 콘텐츠들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가수와 소속사의 동의를 구했다지만, 거절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콘텐츠 중에는 심지어 미성년자인 가수 황민호(10)의 사진과 방송 출연 영상 등도 포함됐는데, ‘청소년이용불가’ ‘사행성’이란 문구가 버젓이 적힌 게임에 미성년자까지 노출시켰단 점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모바일 화투 게임 ‘트롯맞고’는 게임 트로트 음악과 영상을 계속 듣고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애플리케션 제작사는 “‘트롯챔피언’과 함께하는 신나는 실제 방송 음원이 가득”이라고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의 무대 동영상이 게임과 함께 재생돼 흥도 높이고 팬심도 높일 수 있다는 홍보 문구도 눈에 띈다.
트로트와 화투 게임을 모두 좋아하는 중년의 팬들을 겨냥, 수익을 창출하겠단 의도에서 기획된 게임이란 점은 흥미롭다. MBC 플러스가 부가 수익을 내기 위해 업체와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어 이를 지원사격 하고 있다는 점도 딱히 문제 삼긴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정작 사진과 영상, 목소리로 해당 게임에 등장 중인 가수들은 자신들의 초상권이 쓰이고 있단 사실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기획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 방송사 트로트 프로그램의 경우 전자계약서 형태로라도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트롯챔피언’은 따로 요청하지 않을 경우 이런 절차 없이 출연이 이뤄진다.
이에 콘텐츠 제공 등도 구두 확인 이상의 절차가 없이 이뤄져 왔다. 제작진이 구두 또는 메시지 등을 통해 동의를 구할 때 소속사에서 특별히 거절 의사를 전하지 않으면, MBC 플러스의 부가 사업에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해 온 셈이다.
하지만 ‘트롯맞고’ 게임의 경우 제공 자체를 알지 못했단 가수들이 다수였다. 한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 A씨는 티브이데일리에 “주변에서 연락을 받기 전까지 소속 가수의 영상이 맞고 게임에 사용되고 있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제작진으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어 황당하다”란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B씨는 “서류상으로 (게임 업체와 초상권 제공) 계약을 맺은 것은 전혀 없다”라면서도 “방송사와 소속사 간 관계 탓 제작진이 구두로 뭔가 설명을 했을 때 거절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트롯챔피언’에서 제공한 사진과 영상 중에는 황민호 등 미성년자들의 콘텐츠도 포함됐다. 이 게임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단계에서부터 성인 인증이 필요할뿐 아니라, 게임 메인 화면에도 ‘사행성’ ‘청소년이용불가’란 경고 문구가 등장한다. 미성년자가 이용할 수 없을뿐 아니라 노출 자체가 부적절한 게임인 셈이다.
관련해 MBC 플러스 측은 해당 게임 업체와 ‘트롯챔피언’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한 게 맞다면서도 미성년자는 제외하기로 한 약속을 업체가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 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5일 티브이데일리에 “‘트롯챔피언’에서 ‘트롯869’라는 유튜브 채널을 론칭해 운영 중인데 해당 게임 업체와 트롯869의 재생 목록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라고 했다.
관계자는 “게임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트롯챔피언’ 출연진 일부의 소속사와 논의를 거쳐서 구두로 확인을 받았다. 게임 론칭 이후에도 문의가 오는 소속사에는 설명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가수 손태진, 장민호 등의 소속사를 짚으며 “프로모션 효과로 문제가 없단 답변을 받았다”라고도 덧붙였다.
미성년자 영상 제공과 관련해서는 “(업체와) 올리지 않는 것으로 사전 합의를 완료했는데, 출연자가 노출된 것을 제작진도 이번에 확인했다. 즉시 업체에 전달해 수정, 삭제 처리하는 것으로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MBC 플러스 측은 황민호 등의 영상이 노출된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단 입장이다. “추후 소속사에서 부정 의견을 낸다면 (콘텐츠 제공 건 관련)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들은 소속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트로트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C씨는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돼 있어 부정 의견 자체를 낼 수 없다. 광고 효과가 있다라고 할 수 있지만, 사행성 게임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반기는 가수는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전했다. 또 “결국 방송사의 수익 사업에 가수가 강제 동원 당하는 꼴”이라며 불편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방송사, 해당 애플리케이션 캡처]
트롯챔피언 | 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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