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부터 연계 플레이까지’ 이게 주민규의 가치, A매치 데뷔골에 도움 해트트릭까지

이정호 기자 2024. 6. 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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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연합뉴스



골과 연계 플레이까지 만점 활약이었다. 주민규(울산)가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샤냥하는 동시에 도움 3개를 기록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로 싱가포르에 7-0의 대승을 거뒀다. 4승1무(승점 13점)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주민규는 최근 대표팀의 고민이던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 이강인의 지원을 받았는데, 주민규의 강점인 연계 플레이와 해결사 능력에서 기대를 충족시켰다.

전반 9분 나온 선제골 장면에서 손흥민의 슈팅을 맞고 나오자 주민규가 페널티박스 안 이강인에게 재차 연결했고, 이강인은 수비 하나를 제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는 전반 20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헤더 골로 연결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만 34세의 주민규는 또 1950년 홍콩과의 평가전에서 만 39세의 나이로 득점한 고(故) 김용식 선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후반 8분 추가골 때도 왼쪽 빈공간의 손흥민에게 정확히 긴 패스를 배달한 주민규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1분 뒤에도 주민규가 내준 패스를 이강인이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주전 공격수로 나서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부진에 사생활 논란까지 겹친 상황에서 최근까지 카타르 월드컵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에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으로 새 전력을 채우려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존 외국인 사령탑들이 외면했던 주민규를 발탁했다. 주민규는 2021년,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대표팀에 좀처럼 뽑히지 못하다 이번 예선 태국과의 3차전에서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앞선 2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조합을 좋게 평가받은 주민규는 이날 골과 도움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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