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횡령' 오타니 前 통역사 미즈하라, LA 현지서 배달부로 전직

권수연 기자 2024. 6. 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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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전(前)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에서 배달부로 전직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현지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지난 6일 "불명예스러운 MLB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새로운 직업을 구했다"며 "오타니 쇼헤이의 오랜 통역사였던 미즈하라는 금주 스포츠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오타니로부터 약 1,700만 달러를 훔친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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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의 오타니(오른쪽)와 통역 미즈하라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전(前)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에서 배달부로 전직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현지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지난 6일 "불명예스러운 MLB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새로운 직업을 구했다"며 "오타니 쇼헤이의 오랜 통역사였던 미즈하라는 금주 스포츠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오타니로부터 약 1,700만 달러를 훔친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미즈하라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우버 잇츠(배달 플랫폼) 배달부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달 11일,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30억 원)이상을 절취했으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며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도박으로만 4,070만 달러(약 557억 원)를 날렸다.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했던 미즈하라는 최초 보도 당시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의 빚을 졌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채무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LA 다저스는 지난 달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개막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미즈하라를 즉각 해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검찰 보고서에 의하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그의 은행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하려고 할 때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연락이 오도록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전(前)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하며 그의 계좌에서 총 1,697만 5,010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초 보도 당시에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채무를 알고 빚을 갚아줬다는 내용이 함께 보도됐다. 당시 미즈하라는 ESPN을 통해 "오타니가 50만 달러 단위의 돈을 갚아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해고 뒤 "오타니는 내 빚을 몰랐다"고 발언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 역시 도박 혐의를 함께 받았지만 연방 검찰의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밝혀지며 누명을 벗엇다.

미즈하라는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당시 41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있다.

오타니의 LA다저스 입단 당시 통역을 담당한 미즈하라(오른쪽)

미즈하라는 지난 달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피해자 오타니에게 약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약 15억8,0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해당 금액은 법원 선고 전에 변경될 수 있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에 달한다. 

미즈하라의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LA 다저스 쇼헤이 오타니

한편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판결 소식이 전해진 후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미즈하라가) 유죄를 완전히 인정하며 나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 소식을 가져왔다"며 "유난히 어려운 시기였기에 이 과정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지원해준 가족, 에이전트, 변호사, 다저스 팀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사진= MHN스포츠 DB, 뉴욕포스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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