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인 전문교육,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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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과학 기술 순위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캐나다에 이어 5위로 세계 1위인 미국의 83.4% 수준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농업기술 가운데 농축산물 고품질 안정생산 기술이 미국 대비 9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농업·재해예방 기술 수준은 다소 낮고 전체적으로 미국과 5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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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과학 기술 순위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캐나다에 이어 5위로 세계 1위인 미국의 83.4% 수준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농업기술 가운데 농축산물 고품질 안정생산 기술이 미국 대비 9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농업·재해예방 기술 수준은 다소 낮고 전체적으로 미국과 5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지방자치단체는 이같은 선진 농업기술과의 격차를 줄이고자 연구 기반 지식을 농민에게 교육하고 농장에 적용함으로써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 내 농업기술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새해농업인 실용교육, 농업인대학, 품목별 일반교육 등을 통해 7만1044명의 농민이 교육을 받았다. 강원도 인구는 약 153만명이며 그중 농가인구는 14만명이다. 전체 농가인구 중 약 50%의 농민이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이외에도 유튜브·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농작업 정보가 공유되고 품목별 연구 모임도 열리고 있다. 새로운 품종이나 신기술에 대한 교육과 현장실습도 이뤄진다. 하지만 모든 삶의 현장이 그렇듯 항상 정보는 부족하고 소통은 그리 녹녹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농산물은 생물이다. 유전자를 통해 번식하고 다양한 기후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해 동안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을 거쳐 생존해왔다. 이러한 야생의 생물을 인간의 필요 때문에 개량하고 통제해 재배해온 것이 농업이다.
이와 관련해 도농업기술원은 벼·옥수수·과수 등 수년에 걸쳐 개발한 작목별 특성화 품종을 지역별 적응평가를 통해 농가에 시범사업으로 보급하고 있다. 재해에 강하거나 기능성이 있거나 당도가 높은 품종 등이다. 이밖에 구체적으로는 과채류를 생산할 때 기존 비순환식 수경재배를 순환식으로 변경해 비료는 40%, 농업용수는 20~30% 정도 사용량을 절감한 바 있다. 또 최근 벌이 줄어들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벌의 생존력을 높인 스마트 벌통을 설치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술도 교육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농업을 준비하고자 기계화·자동화로 노동력·경영비를 절감하는 농산물 품목별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시험장)를 각 시·군에 설치하고 농가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변화하는 농작업 기술도 교육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는 짐 로저스 회장은 서울대 특강에서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없는가? 미래 최고 유망업종인 농업에 대해 (학생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국내 곡물자급률은 19.5%로 국내 곡물 소비량의 약 80%가 외국산이라고 한다. 일본(27.7%)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곡물자급률은 100%를 훨씬 넘는다.
반면 미국은 ‘교실에서의 농업(AITC)’이라는 대국민 농업교육으로 점차 줄어드는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농업인 전문교육 성과 자료를 보면, 농업인 전문교육의 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ROI)은 337%로 일반 농업교육에 비해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좁은 면적을 지닌 우리나라 농지의 약점을 보완하고 농민들이 고품질 농산물을 더 많이, 크게, 맛있게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인 전문교육에 관심과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김윤상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교육공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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