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내 나이가 어때서” BGM 흘러나왔다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34·울산)가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주민규의 맹활약에 경기 종료 뒤 배경음악(BGM)으로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온라인상에선 “늦게 핀 꽃이 활짝 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7-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주민규의 첫 A매치 골이 터지자 온라인 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 중계진은 “기념비적인 데뷔골이다. 울산의 호랑이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호랑이로 성장했다. A매치 데뷔골 그토록 기다리던 데뷔골이다”고 환호했다.
경기 종료 뒤 쿠팡플레이에서는 주민규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내 나이가 어때서’를 BGM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자막을 통해 주민규의 나이가 34세인 점도 강조했다.
오승근이 부른 이 노래는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도 나이가 있나요”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등 사랑에는 나이가 상관 없다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화면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주민규가 전반 20분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장면, 골을 넣고 대표팀 선배이자 두살 동생인 손흥민(32)과 얼싸안는 장면 등이 나오는 동안 이런 노랫말들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주민규가 지난 3월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함께 발탁된 또 다른 울산 출신 늦깎이 국가대표 이명재(31)와 함께 부른 노래로도 알려졌다. 이명재는 지난 4월 FIFA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불렀다. 가사가 꼭 우리 이야기였다. 태국과 첫 경기 이후 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서도 역시 ‘나이가 무색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늦게 핀 꽃이 가장 활짝 폈다” “늦게나마 주민규라는 꽃을 피워냈다” “드디어 터진 주민규 A매치 데뷔골. 아름다워서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34세 54일 나이로 데뷔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 최고령 득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부문 1위 기록은 모두 고(故) 김용식이 보유하고 있다. 고인은 1950년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39세 274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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