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김흥열 지사, 105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

옥승욱 기자 2024. 6. 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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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김흥열 지사(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일가 6위의 유해를 순국 105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고 7일 밝혔다.

국립묘지 이장 순국선열은 김흥열 지사를 비롯해 동생 김성열, 김세열, 그리고 조카 김흥복, 김주남, 김주업 지사 등 6위(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로, 모두 천도교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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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고주리 만세운동 참여
일제에 죽임 당한 김흥열 일가 유해 6위 이장
7일 묘소 개장…10일 합동 봉송식 후 대전현충원 안장
[서울=뉴시스]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묘역.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2024.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김흥열 지사(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일가 6위의 유해를 순국 105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한다고 7일 밝혔다.

국립묘지 이장 순국선열은 김흥열 지사를 비롯해 동생 김성열, 김세열, 그리고 조카 김흥복, 김주남, 김주업 지사 등 6위(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로, 모두 천도교인들이다.

김흥열 지사는 1919년 4월 5일 향남면 발안 장날을 이용해 안상용, 안진순, 안봉순, 김덕용, 강태성 등과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했다. 동생과 조카 등 온 가족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같은해 4월 15일 일본군 20여 명이 제암리에 도착 후 기독교인과 천도교인을 제암리 교회에 모이게 했고, 출입문과 창문을 잠근 채 집중사격을 가했다. 이에 2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교회에 불을 질렀다.

일제 군경은 제암리 사건 후, 근처의 고주리로 이동해 김주업의 결혼식을 위해 모였던 김흥열 등 일가족 6명을 칼로 죽이고 시체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고주리 주민들은 불태워진 김흥열 일가 6위의 유해를 수습해 현재 위치한 팔탄면 공설묘지에 안장했다. 그간 유족과 천도교 교인들이 중심이 돼 매년 4월 15일 추모제를 거행해 왔다.

보훈부는 올해 3월 유족대표(장손 김연목)와 협의해 국립묘지 이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묘소를 개장해 유골을 수습한 후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에서 화장한 다음 유해를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보훈부와 화성시는 8일과 9일 양일간,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 내에 고주리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제단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헌화와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국가보훈부 장관, 화성시장, 광복회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송식을 거행한다. 봉송식 후 영현 6위를 국방부 의장병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운구해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고주리 여섯 선열의 희생과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한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늦었지만 유족분들의 뜻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너무 뜻깊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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