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도수치료 많이 받으면 보험료 최대 4배↑…보험금 안 쓰면 할인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7일)은 병원 많이 다니시는 분들은 꼭 챙겨둬야 할 소식 같습니다. 앞으로 의료비를 얼마나 쓰냐에 따라서 실손보험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요?
<기자>
3년 전 7월에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실손보험은 그야말로 전 국민이 가입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중에 10.5% 376만 명이 최근에 나온 4세대에 들어 있습니다.
도수치료나 비타민 주사 같은 영양 수액 시술 이런 게 대표적으로 실손보험 들어있으면 저렴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고 하는 비급여 항목들, 건강보험에서는 보장해 주지 않는 항목들이죠.
이런 시술을 많이 받으면 4세대 실손보험은 그다음 해 보험료가 앞으로 크게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이런 시술을 전혀 받지 않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겁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주계약인 급여와 특약인 비급여로 구성된 구조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항목들은 주계약으로 보장합니다.
이건 앞으로도 변화가 없습니다.
매년 보험료가 조정될 때 가입자 전체가 쓴 돈을 보고 일률적으로 모두 똑같이 조정합니다.
반면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들, 비급여 항목들은 특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처음 이 상품이 나왔을 때부터 설계했던 대로 이 특약에 해당하는 보험료, 비급여 보험료에 대해서는 가입자별로 차등제를 실시하는 겁니다.
<앵커>
구체적인 기준도 알려주시죠. 얼마큼 쓰면 보험료가 깎이거나 혹은 올라가나요?
<기자>
다섯 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다음 달 1일 이후로 보험 갱신 시점이 됐을 때 계약일이 속한 달의 3개월 전 말, 그때로부터 그 직전 1년간에 대해서 그 사람이 쓴 보험료를 봅니다.
비급여 진료를 받은 게 그 1년 동안 하나도 없다 도수치료도 없고, 비타민 주사도 없고, 이런 항목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특약 보험료, 비급여 보험료에 대해서 5% 안팎 정도를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또는 비급여 항목 치료를 연간 100만 원어치 미만으로 받았다, 그러면 할인도 할증도 없습니다.
그런데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부터 비급여 보험료가 2배로 오르고요.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는 200%, 그리고 연간 300만 원을 넘게 쓰면 300%를 올립니다.
처음 계약을 맺었을 때 보험료가 1만 2천500원이었던 사람을 예로 보겠습니다.
주계약 보험료 5천 원, 비급여 특약으로 7천500원 해서 1만 2천500원으로 시작했던 사람이라고 하면요.
이 사람이 만약에 허리가 계속 아프고 해서 도수치료를 많이 받다 보니 비급여 보험금을 1년 동안 140만 원어치 받게 됐다.
그러면 그다음 해 보험료에서 비급여 특약 부분 7천500원이었던 보험료가 2배 1만 5천 원으로 오릅니다.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똑같이 조정하는 주계약 보험료가 그대로라고 하면 매달 보험료가 이 사람은 2만 원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허리가 많이 나아서 2만 원의 보험료를 낸 1년 동안은 비급여 항목 치료를 이번에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
그러면 처음 계약했을 때의 그 비급여 특약 보험료 그걸로 다시 돌아가서 거기서 5%를 깎아줍니다.
그러면 그다음 갱신 이후로는 1만 2천150원만 내게 되겠죠.
반면에 만약에 이 사람이 2만 원씩 보험료를 낸 기간에도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아서 300만 원을 또 쓴다.
그러면 원점으로부터 300% 할증입니다.
즉 4배 3만 원이 되고 매달 내는 보험료는 전체 다해서 3만 5천 원으로 늘어날 겁니다.
<앵커>
이 소식에 걱정하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노약자나 중병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비급여 항목 치료가 절실한 분들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암이나 심장병, 뇌졸중, 또는 중증 치매 같은 중병들, 법으로 이른바 산정특례대상질환으로 묶여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장기요양등급 1, 2 등급을 받은 노인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금융당국 얘기는 건강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비급여 항목 진료를 그렇게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도 비급여 항목을 아예 안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4세대 가입자의 62%는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금융당국은 지금으로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6.6% 정도가 보험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연간 100만 원 미만을 쓸 거고, 보험료가 2배 3배씩 오를 사람들은 1.3%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지금의 금융당국 추산입니다.
보험사들은 각사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쓴 비급여 보험금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보험료 관리를 쉽게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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