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한동훈에 "얄팍해"…'지구당 부활 주장' 재차 비판
"지구당 부활 시도 때마다 비판 여론 강해"
"국민 여러분이 지구당 부활 막아주셔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정치 후원금 한도를 정하고 지구당을 폐지하는 '오세훈법' 통과를 주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공세를 이어갔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유튜브 '오세훈TV'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세훈법 통과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오세훈법 통과 전에는) 한마디로 쉽게 얘기해서 돈을 엄청 쓰는 선거였다. 몇십억씩 검은 돈을 받아서 불투명하게 집행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었다"며 "(오세훈법 통과 후) 그게 싹 사라졌다. 그래서 오세훈법이라는 이름을 세상이 붙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법 통과 후 기존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오 시장은 밝혔다. 그는 "저는 굉장히 오래 살 것 같다. 진짜 욕을 몇 년 동안 엄청나게 먹었다"며 "'쳐 죽일 놈'이라느니, '이제 정치 안 한다고 이렇게 재를 뿌리고 가냐'느니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정치권을 떠났으니까 저는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있었다. 다시 정치 안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도 이번처럼 지구당 부활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퇴행적인 움직임이 왜 없었겠냐. 그동안 제가 기억하기에 한 서너 번 있었다"며 "돈 선거 없앤 게 몇 년 안 됐는데 다시 돈 선거 하자는 얘기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아주 강력하게 일어나서 그때마다 추진하던 정치권이 '아이고 이거 잘못했다가 큰일 나겠구나. 표 떨어지겠구나' 그래서 철회한 게 한 서너 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 대표와 한 전 위원장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번에는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지금 겁이 없는 것이다. 다음 선거가 앞으로 2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라며 "정치인들이 그렇게 얄팍해서야 되겠냐. 국민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 대표와 한 전 위원장을 싸움 잘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가 굉장히 후진적이고 엄청나게 싸움질을 한다"며 "여야 간 싸움 잘하는 사람이 훌륭한 국회의원으로 불린다. 이거 잘못된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어 "좋은 법 만들고 좋은 정책 만드는 사람이 유능한 국회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야지 상대방 공격 잘하고 싸움 잘하는 사람이 유능한 국회의원과 정치인이 되는 나라가 정상이냐"고 했다.
또 "지금처럼 온갖 이슈나 사회적인 현상만 생기면 그것을 다 정치권으로 끌어들여서 싸움박질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대표 중에 하나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의회에서는 정책만 갖고 치열하게 다툰다"며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아주 저질 정치에 속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인신공격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후진적인 정치 문화의 원인이 원내대표가 아닌 당대표가 당을 이끄는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는 원내대표가 톱이 되지 않는 지금의 대표 체제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오세훈법을 통해 지구당을 폐지한 것 역시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정당을 주도하게 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그는 "대표는 따로 뽑을 필요가 없다. 양당에서 원내대표 둘만 있으면 된다"며 "사실 그렇게 가기 위해서 지구당을 폐지했던 것이고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정쟁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상과 꿈을 갖고 지구당을 폐지했던 것인데, 사실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지구당이 없어지질 않는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이 대표와 한 전 위원장이 개혁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못 없애는 것인데 돈을 쓰게 해줘야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게 지구당을 다시 되살리자는 쪽의 주장"이라며 "꿈을 향해서 이상적인 형태의 정치를 향해서 가는 것이 올바른 개혁이지 그게 힘들어졌다고 해서 다시 유턴해서 옛날로 돌아가자 이게 과연 바람직한 정치인들의 자세인가 그런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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