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난 것 같은 순간에야… 살 것 같은 맘 찾을 수 있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실 속 존재의 고통을 조심스럽게 보듬어 안는 이영광(사진) 시인이 4년 만에 8번째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창비)을 내놨다.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은 희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온 시집을 통해 힘들고 아픈 세상이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심스레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존재의 고통 보듬고 위로 건네
현실 속 존재의 고통을 조심스럽게 보듬어 안는 이영광(사진) 시인이 4년 만에 8번째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창비)을 내놨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시집의 제목은 수록된 시 ‘어두운 마음’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 여러 관계에 지쳐 ‘살 것 같다’는 말보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때에도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과 그 순간을 노래한다.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살 것 같은 마음은 죽을 것만 같은 마음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것”이라며 “다 끝난 것 같은 순간에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런 마음은 시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뭐 이런 날벼락이 다 있나, 무너지는 마음 밑에/희미하게 피어나던/어두운 마음/다 무너지지는/않던 마음…/반짝이며 반짝이며 헤엄쳐 오던,/살 것만 같던 마음’(‘어두운 마음’ 중).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은 희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온 시집을 통해 힘들고 아픈 세상이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심스레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시집의 후반부에 수록된 시 ‘내일에게’는 말 그대로 내일이라는 존재와의 대화를 담고 있다. ‘너는 내 눈앞에 또 나타나서/너를 믿어보라고,/웃으며 말한다/너인 것 같은 어떤 것을/믿는 일에 무슨 끝이 있겠느냐고 다정히/웃는 얼굴로 말한다’. 결국 끝없이 내일을 기대하고 조금 더 믿어줘도 괜찮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시인은 인터뷰를 마치며 “시를 쓰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며 쌓인 고민들이 가만히 내려앉아 평온한 마음이 되고, 그때가 위로를 얻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집을 낼 때마다 부족한 시라는 생각에 아쉽다”는 시인은 “부족함에도 시를 읽는 동안만큼은 제가 느꼈던 평온한 위로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수영, 美 스탠퍼드 강단 섰다…기립박수
- 액트지오 고문 “‘동해 유전’ 성공률 20%…탄화수소 못 찾은 건 리스크”
-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줬던 고 최진실” 재조명
- “뼈만 남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우크라 포로
- ‘이 차가 진짜 주행한다고?’…깨진 창문, 청테이프 덕지덕지 넝마 모습에 경악
- 조국,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민심을 받드십시오”
- 삼성맨들 “노조 지지로 오해할까봐 연차 철회”…힘 빠진 연가투쟁
- “소름 돋아”… ‘기괴한 물고기’ 싱가포르서 발견
- ‘비행기 탈때마다 이랬는데’…이렇게 위험하다니!
- ‘영일만 석유’ 액트지오 대표 오늘 기자회견…동해 가스전 의혹 해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