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허브, 알버타를 가다] 중. AI 컨퍼런스 업퍼바운드에서 ‘리처드 서튼’을 만나다
알버타컨벤션센터서 5월21~24일 나흘간 열려
리처드 서튼 “AI의 미래는 인간의 행복에 있다”
AI,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로봇 공학, 생명과학 등의 기술 혁신은 우리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창업자들에게 신기술을 이해시키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수교 50주년을 맞은 캐나다 알버타주는 지역내 AI 산·학·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강원도민일보 취재진(김동화, 박상동 기자)은 최근 알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업퍼바운드(Upper Bound) 기간에 맞춰 캐나다 현지를 방문, 주정부와 AI 산·학·연 협업을 통한 4차 산업 발전의 성공사례를 취재했다. 이번 취재기를 상·중·하 세 번에 걸쳐 시리즈로 보도한다.
[AI 허브, 알버타를 가다] 중. AI 컨퍼런스 업퍼바운드에서 ‘리처드 서튼’을 만나다
■ 글로벌 AI 컨퍼런스 업퍼바운드 현장을 가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공지능 분야 석학들이 참여하는 AI 컨퍼런스 업퍼바운드(Upper Bound)가 캐나다 알버타주 에드먼턴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개막해 24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이 기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브라질, 이집트, 케냐 등 22개국에서 1만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알버타 머신 인텔리전스 연구소 에이미(Amii)가 주최한 행사로 ‘AI의 긍정적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 200여 명의 AI 연구진과 관련 산업 CEO를 중심으로 구성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혁신적인 AI 프로그램이 어떻게 산업구조를 바꿔 나갈지 예측해보고 관련 산업 참가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자리다. 22일 오전 업퍼바운드에 참여한 강원도민일보 특별취재단이 현지 상황을 전한다.
업퍼바운드가 진행된 알버타주 컨벤션센터는 비탈진 경사면에 세워진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었다. 입구부터 층층이 내려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옆으로는 각양각색의 식물과 조형물로 채워져 마치 식물원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행사장 입구에 도착해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입장권 QR을 보여줬더니 바로 출입증과 기념품 교환권을 건내 줬다. 행사장 안에는 벌써부터 AI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창업자들과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AI 석학과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있었다. 한 편에는 스탠딩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관계형성에 분주했다.
문 앞에서는 주최측이 준비한 기념품과 동시에 여러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연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을 나눠주고 있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음성 채널이 바뀌고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 색깔로 구분돼 손쉽게 원하는 강연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강연자의 음성 그대로만 송출돼 영어가 능숙치 않은 청취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질 못했다. 실시간 번역 지원이 되는 챗GPT 4o가 출시된 시점에서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지원이 동시에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출입 절차를 마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번 컨퍼런스 주최측 에이미의 관계자 린다 뱅씨가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번 취재 일정과 관계자 인터뷰 섭외 등 한국에서부터 많은 도움을 준 뱅씨를 실제 만나니 그전부터 알던 사이같이 친근했다. “멀리 한국서 찾아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낸 뱅씨는 “최근 AI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컨퍼런스에는 3000여 명이 참여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이틀만에 2배 가까운 5400여 명이 방문했다”며 자랑했다. 이 말을 증명이나 하듯 행사장으로 오는 길목에 마주한 에드먼턴 시내와 식당에는 참가자들로 북적여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린다 뱅씨의 안내를 받으며 본격적인 업퍼바운드 취재를 시작했다. 처음 소개를 받은 사람은 에이미 직원 스콧 릴월(Scott Lilwall. Amii Science Communications Associate)씨다. 릴월씨는 현장에서 구글의 핀포인트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구글 핀포인트는 탐사보도 기자들을 위해 개발된 검색 도구로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핵심 단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PDF, 워드문서 등 다양한 포멧의 파일을 분석해 특정 키워드를 추출해주고 장소, 날짜, 인물, 출처별로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정리해 보여준다. 또 학술 논문, 법원 판결 등을 검색할 수 있다. 현재 구글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사용을 위해서는 구글 계정이 필요하며 탐사보도 기자 또는 관련 분야 종사지임을 증명해야 한다.
핀포인트 시연을 왜 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릴월씨는 “많은 사람들이 AI 도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도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막막해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잘 몰랐던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사용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도구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AI도구 시연을 체험하고 있던 제시카 피터(Jessica Peter. Essential Skills Group UX 디렉터)씨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규모도 크고 스마트한 사람들과 IT 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놀랐다. AI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배운 (AI기술)시연들은 매우 흥미로웠고 훌륭한 도구들을 많이 알게 됐다. 챗GPT에 대해 조금 알고는 있지만, 우리가 몰랐던 숨은 기능들을 많이 알게됐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강연을 청취중이던 맨디 샤오(Mandy Xiao, DMV)씨에게도 이번 업퍼바운드에 참여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었다.
샤오씨는 “이번 AI 컨퍼런스에서 저희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윤리와 공급망 문제다. AI를 이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에이미는 캐나다에서 매우 유명한 연구 기관이다. 저는 이곳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발전 상황을 배우고자 왔다. 이곳에 참가한 5,000여 명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윤리와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어제는 전력망 시스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세션이 있었다. 전력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략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이제는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개별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되어 시스템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캐나다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산불과 같은 환경 문제와 대기 오염이 태양광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는 전력 생산과 공급의 복잡성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이처럼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반가운 참가자도 만났다. 한국에서 온 숭실대학교 지능형 반도체 공학과 석박사통합 과정에 있는 이동수와 이재휘씨다.
“이번 업퍼바운드에 참여해서 무엇을 배웠나”라는 질문에 이동수씨는 “저희 연구 주제가 강화 학습이어서 굉장히 잘 듣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하시는 분들하고 대화도 나눠볼 수 있었다. 컨티뉴얼러닝(지속적학습)이나 *강화학습이 현재 어디까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보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여기서 배웠던 것, 그리고 궁금한 질문을 했던 것을 기반으로 저희 연구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또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주제들도 많아 그 주제들을 더 찾아보면서 공부를 진행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늘 강화학습 분야에 대가이신 리차드 서튼 교수님께서 워크샵을 하나 주관하시는데 그 워크샵에 참여해 교수님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함께한 이재휘씨는 “여기 오니 식견이 넓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해외에 많은 석학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제 경험을 많이 넓힐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장 뒷편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스탠딩테이블에 모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애슐린 버넷과 리암 라마단씨는 “오늘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에이미와 업퍼바운드의 열렬한 팬이다. 첫 해부터 참석해왔고, 컨퍼런스가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컨퍼런스에 참여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주변 테이블에는 삼삼오오 모여 서로 관심분야의 정보를 공유하며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 강연을 맡은 에드거 버무즈(Edgar Bermudz, OraQ AI 개발 디렉터)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버무즈 개발 디렉터는 “OraQ는 캘거리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치과 분야에 일을 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더 나은 환자 치료를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한다. 과거 에이미에서 *머신러닝을 연구했다. 당시 OraQ가 에이미에 방문에 자신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머신러닝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증명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우리는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OraQ가 저에게 팀의 일원이 될 것을 제안했었다”며 “우리가 개발 중인 AI기술은 환자가 특정 질환을 발병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 위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이다. 수집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프로필을 작성하고 치과의사에게 환자 치료에 대한 권고를 제공한다. (AI는) 지원 의사결정 도구로서만 작동하며 결정은 항상 인간이 내린다. 치과의사는 AI 모델이 제안하는 치료를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말했다.
알버타주의 정책 지원을 받았냐는 질문에 “알버타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생산적이다. 알버타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왔으며 스타트업에게 AI 규제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받았다. 예를 들자면 알버타 혁신(Alberta Innovates)이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 혁신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해 교육하고 리스크를 발견하면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우리는 치과 분야와 환자 데이터를 다루는 데 있어 필요한 규제를 따르고 있다”고 답했다.
■ AI 강화학습 최고 권위자 ‘리처드 서튼’ 교수 인터뷰
이날 컨퍼런스에는 생성형 AI와 강화학습에 최고 권위자인 알버타대학 컴퓨터공학과 리처드 서튼(Richard S. Sutton) 교수가 강연에 나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강연을 마친 서튼 교수는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AI를 기술 발전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AI 발전은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AI의 미래는 곧 인간의 행복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생각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AI 리더를 꿈꾸는 한국 청년들을 응원했다.
□ 다음은 리쳐드 서튼 교수와의 대담 내용이다.
Q. AI는 어떤 방식으로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A. “인공지능(AI)은 자동화 기술의 최첨단에 있다. 이는 제2의 산업혁명과 비슷하다. 첫 번째 산업혁명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힘을 기계로 대체했다. 이번 AI 혁명은 기계가 사람의 생각과 결정을 대신하게 된다. 여기서 기계의 계산 능력은 지각과 의사결정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홈쇼핑 상품 판매, 데이터 센터 운영,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 관리 등 모든 결정이 자동화되고 있다. 사실 AI는 우리가 어떻게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오래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고 글을 쓰는 것처럼 AI도 우리가 더 잘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서 더 많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
Q. AI가 발전할수록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어떻게 보시나?
A. “AI 기술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과거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일자리는 자동화되었고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임금도 올랐다. 자동화로 인해 일부 일자리가 사라져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생산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사회가 발전하고 번영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기술 변화는 고용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Q.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과 저작권 문제 등 많은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사회가 기술적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은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다. 과학자들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진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생길 수 있다. 과학자들이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측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나는 이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모험으로 본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산업혁명이나 민주주의의 부상, 군주의 역할 감소 등은 모두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들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가 진화를 통해 가장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낸 결과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괜찮지만, 정확히 무엇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사회적 사상가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Q. 연구방법이 궁금하다. 어떻게 통찰력을 얻는가?
A. “실질적인 진보와 깊은 사고는 신비로운 과정이다. 시간은 중요하다. 사람들 간의 아이디어 교환이 좋다. 나는 샤워를 할 때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닿는 자극이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컨퍼런스나 워크숍에서 사람들과의 아이디어 교환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깊이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대화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계는 매우 매력적이다.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가 급격히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다. 사람들은 종종 AI 시스템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를 *‘엘리자 효과’라고 부른다. 1960년대 처음 개발된 인공지능대화 프로그램으로 기계가 말을 하면 사람들은 그 기계에 실제보다 더 큰 능력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AI 시스템의 인기도 어느 정도는 이와 관련이 있다. 기계와 대화하고 소통할 때, 우리는 그것이 더 인간의 사고에 가깝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Q. 끝으로 AI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한국의 젊은 세대는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확장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배운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생각을 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습관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생각을 제공할 수 있다.”
◆ 리처드 서튼(Richard S. Sutton) 교수
캐나다 알버타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생성형 AI와 강화학습에 세계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이세돌과 바둑대전으로 유명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창립 멤버이다. 알버타주의 인공지능 연구소 에이미의 공동설립자이며 현재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단단한 강화학습’ 등이 있다.
◆ 용어 해설
*프로슈머(Prosumer): ‘Pro’ducer(생산자) 또는 ‘Pro’fessional(전문가)와 Con‘sumer’(소비자)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AI 모델. 이메일 스팸 필터 외에도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추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인공지능 모델의 행동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행동에 따른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보상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최적의 전략을 찾는 방법이다.
*알버타 혁신(Alberta Innovates): 캐나다 알버타 주의 연구 및 혁신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연구 및 기술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 기술 솔루션 제공, 정부 및 산업 간 협력 촉진 등의 활동을 한다.
*엘리자 효과(Eliza Effect):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단순한 반응을 인간의 지능적인 사고로 오인하는 현상을 말한다. 1960년대 단순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기계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사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다.
※ 본 기사는 ‘2024 강원도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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