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숙 블라우스’ 논란에 “의상 외교, 잘한 일 아닌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기록물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의상 외교’라고 반박했다. 최근 제기된 김 여사 인도 출장 기내식 논란에 이어 연일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느냐”며 “제발 좀 품격있는 정치를 하자”고 올렸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리(Saree·인도 전통의상)와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이 이관받아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는 항목은 총 열세 건으로, 이 중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현재 대통령기록관에서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김 여사가 선물 받은 사리는 국가기록물에 해당하는데, 이를 조각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고 다녔다”며 “대통령기록물 무단 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아내는 해당 블라우스를 여러 공식행사에서 착용했다”며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 받은 조끼 같은 인도 전통의상을 입었듯이, 아내 역시 상대 국민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 외교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선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기록물 여부를 분별해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잘한 일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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