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하지 않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김밥, 그리고 의외의 꿀조합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6.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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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 냉기가 사라지고 기분 좋은 청량함이 감도는 초여름이 왔다.

테라스를 오픈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늘어나고, 저녁 산책을 나가면 남산 둘레길에, 공원 벤치에, 편의점 앞에 가족, 연인, 친구들이 나란히 앉아 캔맥주나 팩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소비뇽 블랑은 바삭한 산미에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재배되며, 프랑스, 칠레,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남아공, 워싱턴 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재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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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카세] 초여름 피크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와인을 추천합니다 (글 : 이영라 대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 냉기가 사라지고 기분 좋은 청량함이 감도는 초여름이 왔다. 테라스를 오픈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늘어나고, 저녁 산책을 나가면 남산 둘레길에, 공원 벤치에, 편의점 앞에 가족, 연인, 친구들이 나란히 앉아 캔맥주나 팩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주말 한강에는 반려견을 동반한 피크닉족이 잔디마다 빼곡하다. 완전 초록으로 가기 전 연둣빛의 나뭇잎과 잔디가 풋풋한 향을 내며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바야흐로 '피크닉의 계절'이 도래했다.

한국형 피크닉 푸드로는 김밥이 빠질 수 없는데, 김밥은 최근 전 세계가 매료될 정도로 편의성과 개성,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힙(hip)한 아이템이 되었다. 구운 김에 식초로 조미한 밥을 깔고 각자가 선호하는 또는 당장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잘 조합하여 말면 어느 상황에서나 즐길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이자, 안주이자, 정성 가득한 선물이면서, 설레는 피크닉 음식이 된다.


봄에는 두릅이나 봄나물을 잔뜩 넣어 봄나물 김밥을, 여름에는 소고기와 가지를 졸여서 가지 김밥을, 가을에는 제철 버섯을 트러플 오일에 볶아 트러플 버섯 김밥을, 겨울에는 싱싱한 굴을 넣고 톳밥을 지어 풍미 만점의 굴밥 롤도 만들 수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은 채소로만,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단을 하는 사람은 밥 대신 계란지단을 넣어 김밥을 말면 된다. 김밥을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김밥과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 단박에 선명한 산도, 풀내음, 청피망, 쐐기풀 등의 청량한 향, 패션 프룻과 같은 열대과실, 엘더플라워와 같은 꽃내음을 지닌 소비뇽 블랑이 떠올랐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프랑스 보르도 화이트 품종이다. 소비뇽 블랑은 '야생(Sauvage)'와 '흰(Blanc)'에서 유래했다. 이 품종은 사바냥(Savagnin) 품종의 후손으로 추측되고 있다. 소비뇽 블랑은 바삭한 산미에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재배되며, 프랑스, 칠레,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남아공, 워싱턴 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재배된다. 소비뇽 블랑은 소테른(Sauterne)과 바르삭(Barsac)에서 디저트 와인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소비뇽 블랑은 기후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낸다. 서늘한 기후에서는 금방 자른 풀, 피망, 약간의 열대과실향, 엘더플라워 등의 꽃향과 높은 산미를 지닌다. 더운 기후에서는 복숭아 등의 열대과실향을 더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르와르 밸리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와인을 살짝 차게 해서 해산물 요리, 산양젓으로 만든 치즈, 초밥, 오이, 콩과 아스파라거스 등과 잘 어울린다. 따라서 김밥과 쇼비뇽 블랑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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