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돈·명예보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저를 통한 성장과 배움 있었으면"

라이엇게임즈,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미디어 데이 진행
메르세데스 벤츠, '페이커' 위한 하나뿐인 커스텀 차량 선물
초대 헌액자 '페이커' 이상혁…"짧은 순간에 깊고 의미있는 경험한 것에 감사"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돈, 명예와 같은 것들은 한시적입니다. 저에게 의미 있는 것은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저를 통해 많은 팬분들의 성장과 배움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라이엇 게임즈 'LoL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 [사진=정진성 기자]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이하 페이커)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초대 헌액자 선정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가 마련한 '전설의 전당'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콘셉트를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기념 행사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초 전설의 전당 신설을 소개하면서 게임, 스포츠,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을 공식 선정하고 그들의 행보를 기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초대 헌액자로 T1의 '페이커'를 선정했다.

라이엇 게임즈 'LoL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 [사진=정진성 기자]

라이엇 게임즈 'LoL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 [사진=정진성 기자]

◇ 페이커 "짧은 순간에 깊고 의미있는 경험한 것에 감사…LoL로 삶을 배워"

'페이커'는 "주변 분들에게 영감을 드리고 저 또한 짧은 순간에 깊고 의미있는 경험을 한 것에 감사한다"며 "삶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LoL'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프로 선수 생활 중 '은사'로 생각하는 인물로는 현 T1 감독인 '꼬마' 김정균 감독을 뽑았다. '페이커'는 "데뷔 때도 함께했고, 제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한 자양제와 같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첫 데뷔 당시 '페이커'는 '경험'을 높은 가치에 두고 도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프로게이머라는 경험은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에, 혹시나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런 경험을 높은 가치를 두고 프로게이머를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 'LoL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 [사진=정진성 기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오며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페이커'는 "지난해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고민도 많이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며 "돈과 명예같은 것들은 한시적이고 이를 계속 좇다보면 더 큰 돈과 명예를 좇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의미있는 것 중 하나는 많은 팬분들이 저를 통해서 성장과 배움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며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페이커'를 위한 '전설의 전당' 트로피와 등번호 '01'이 적힌 유니폼 사인식도 진행했다. 트로피는 'LoL'의 넥서스 조각을 형상화해 그동안 '페이커'가 프로생활 중 많은 승리를 거뒀던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성장 모멘텀 만들어"…벤츠, '페이커' 위한 하나뿐인 차 선물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은 축사에서 "'페이커'는 LoL e스포츠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냈다"며 "프로 선수를 떠나 인간 이상혁 또한 팬들이 추앙할만한 인성을 갖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랜 기간 멋진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유일무이, 전무후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모자라다"며 "'페이커'는 수십번, 수백번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지만, 항상 '페이커'라는 이름을 지키며 서있었다"며 이번 초대 헌액자 선정을 축하했다.

특별히 참석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의 깜짝 선물도 공개됐다.

바이틀 대표는 "헌액자가 누구인지 알게된 순간부터 어떻게 보탬이 될지 고심했다"며 "'페이커'의 커리어와 개성, 업적만큼이나 유니크한 하나뿐인 자동차를 특별한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벤츠 측은 '페이커'를 위해 제작한 특별한 차량을 선물로 증정했다. 이에 대해 '페이커'는 "벤츠에서 이렇게 특별한 선물을 주시니 감사하다"며 "조수석에는 이번 시즌 가장 잘하는 팀원 중 한명을 태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