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돈이나 명예보다 선한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

김영찬 기자 2024. 6.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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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파편 형상화한 전설의 전당 트로피와 특별 제작 유니폼 수여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좋은 영향력을 펼쳐서 팬분들에게 영감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전설의 전당 헌액 소감이다. 

6일 라이엇게임즈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페이커의 전설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기 위해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페이커와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 이정훈 LCK 사무총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전설의 전당은 각 지역별 e스포츠 전문가로 구성된 투표인단이 커리어와 국제적 지위, 포지션 별 통계, 기여도 등을 고려해 선정된다. 첫 번째 헌액자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린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다.

오상헌 총괄은 "이상혁 선수는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인간 이상혁 또한 팬들이 추앙할 만한 인성을 갖췄음을 보여주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혁 선수의 헌액을 축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멋진 활약 펼쳐주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페이커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전설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커스텀 자동차의 키와 아트워크를 선물받았으며, 전설의 전당 첫 번째 헌액자임을 나타내는 등번호 1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받았다.

페이커는 "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매우 뜻깊다. 1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했는데, 저는 10년이 짧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길기 때문에 이 순간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페이커' 이상혁 Q&A



Q. 프로 생활에 도움을 줬던 은사 또는 라이벌이 있다면?



저에게 있어서 은사님은 김정균 감독님이다.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김 감독님과 함께 활동하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았다. 라이벌은 엄청 많았던 것 같다. 누구 한 명을 고르기는 어렵고, 최근에 무대에서 가장 많이 만났던 젠지 쵸비 정지훈 선수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



 



Q. 곧 서머 시즌이 시작된다. 전설의 전당 헌액 이후 첫 정규 리그인데 이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는가?



전설의 전당은 과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경기는 과거의 기록과는 별개다. 매 시즌 새로운 길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 집중하겠다.



 



Q. SKT T1 합류 당시 어떤 마음가짐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가?



당시에는 학업과 병행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고,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 넥서스 파편을 형상화한 전설의 전당 트로피

Q. 지금 이 순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울프' 이재완과 '뱅' 배준식이 생각난다. 사실 그 당시에는 게임 외적으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최근 들어 예전 선수들과 가까워지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평소에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행동이나 언행 등을 조심하는 편인가?



어렸을 때부터 진중한 성격이었다. 평상시에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한다. 특히 게임을 보는 연령층이 어리다 보니 조심하는 편이다. 



 



Q.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에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가?



사우디는 처음 가본다. 사우디라고 하면 돈이 많은 나라라는 인식이 있어서 상금에 집중되는 것 같다. 상금보다는 새로운 대회에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재밌을 것 같다.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와 '페이커' 이상혁

Q. 타 스포츠와 달리 현역 선수로서 전설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프로게이머로 생활하다 보니 다른 스포츠에 관심을 두기 어렵더라. 현역 선수가 전설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무슨 의미인지 고민해 보긴 했으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많은 분이 인정해 주시고 좋게 바라봐 주신 덕분이다.



 



Q. 지금은 사라진 대회나 인게임 시스템 중에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블라인드 픽 시스템이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Q. 투표권이 있다면 다음 전설의 전당 헌액자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아와 실력이기 때문에 우선시 돼야 한다. 다음 헌액자는 누가 될지 저도 궁금하다. 투표권이 생겨도 뽑기 힘들 것 같다.



- 2023 월즈 당시 페이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팬분들이 언급해 주시는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 작년 월즈 징동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Q. 앞서 선수 생활 초기에는 돈과 명예를 지향하다가 지금은 팬들에게 즐겁고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치관이 바뀐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에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어떤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지 고민했다. 돈이나 명예는 한시적이고 더 큰 것을 원하게 된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영향력을 펼쳐서 팬분들이 저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페이커 신전에 직접 방문할 계획은 없는가?



사실 오늘 답사를 해보려고 했다. 신전이라는 단어가 조금 부담스럽지만 방문할 계획이다.



- 전설의 전당 첫 번째 헌액자 '페이커'를 위해 특별 제작된 유니폼

Q. 전설의 전당에 헌액됐을 때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프로게이머들이 대체로 표현이 서툴다. 무대에서 팀원들의 표정을 보니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Q. 아카데미와 2군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열심히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못 할 것 같다. 남들보다 더 분석하고 연습하면서 본인만의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Q. 1번이 박힌 페이커만을 위한 유니폼을 받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유니폼이라 뜻깊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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