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혁명' 말 가축화, 4천200년 전 유라시아 초원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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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폴 사바티에대학 파블로 리브라도 박사와 툴루즈 인류생물학·유전체학 센터 뤼도빅 오를랑도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고대 말 475마리와 현대 말 77마리의 게놈을 비교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기원전 2천200년쯤 친족 교배 방식 도입 등 말 사육 관행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말 혈통이 가축화된 현대 말 혈통으로 대체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말의 가축화가 지금까지 알려진 4천700여 년 전보다 수백 년 늦게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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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축화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수백 년 이상 늦은 기원전 2천200여 년 전 이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폴 사바티에대학 파블로 리브라도 박사와 툴루즈 인류생물학·유전체학 센터 뤼도빅 오를랑도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고대 말 475마리와 현대 말 77마리의 게놈을 비교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기원전 2천200년쯤 친족 교배 방식 도입 등 말 사육 관행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말 혈통이 가축화된 현대 말 혈통으로 대체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말의 가축화가 지금까지 알려진 4천700여 년 전보다 수백 년 늦게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말을 이동 또는 운송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역사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말이 언제부터 가축화되고 운송수단으로 전 세계로 확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유전학적 연구에 따르면 가축화한 말은 얌나야(Yamnaya) 문화로 알려진 청동기 목동들이 거주했던 서부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일부 학설은 도나우강과 우랄산맥 사이 살던 얌나야인들이 기원전 3천 년 대규모로 말을 타고 유럽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말 가축화가 이루어진 시기를 조사하기 위해 세계 각지 고대 유적에서 발견된 말 475마리와 현대 말 77마리의 게놈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유전적 변화의 역사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기원전 2천200년쯤 말 사육 관행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시기부터 사육의 큰 특징인 친족 교배가 많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말의 혈통이 현대 말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축화된 말 혈통으로 대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사육 관행 변화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기원전 2천700년쯤부터 유전적 변이가 제한되는 가축화 병목현상이 시작됐다며 이 과정에서 말의 세대 간 간격이 야생에서보다 짧아지면서 가축화한 말의 번식이 더 쉬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말 가축화 확대는 인류가 말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이동 능력을 확보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또 이 결과는 가축화한 말의 확산이 기원전 3천300~2천600년에 대초원 얌나야족의 유럽 대이동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기존 학설과는 배치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기원전 3천500년쯤 중앙아시아에서 목장과 말을 중심으로 한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룬 보타이 문화에서 말 세대 간격이 현저하게 단축된 가축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현대의 가축화된 말 혈통이 등장하기 전 이 지역에서도 독립적인 말 가축화가 진행됐음을 뜻합니다.
오를랑도 박사는 "이 결과는 말이 두 차례에 걸쳐 가축화됐음을 시사한다"며 5천500년쯤 진행된 보타이 문화의 말 가축화는 운송수단보다는 말 개체 수 감소를 해결하고 말고기와 젖 등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두 번째 말 가축화는 4천400년 전 얌나야 문화에서 일어났다"며 "인류는 이를 통해 빠른 이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Ludovic Orlando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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