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욱일기' 결국 철거···관련법 위반 여부 검토

현충일인 6일 욱일기를 내걸었던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주민집 현관에 해당 주민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현충일 날 내걸렸던 욱일기가 슬그머니 걷혔다.

7일 부산 수영구 주민 등에 따르면 6일 부산 수영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욱일기 2개가 내걸렸으나 전날 밤늦게 철거됐다.

현재는 두 개의 욱일기 사이에 걸려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만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주민이 창밖으로 욱일기를 내걸면서 주변을 오가는 많은 시민이 공분하기도 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이 언론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해당 주민을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신상 털기도 잇따랐다. 주민의 이름은 물론, 아파트명과 호실, 의사인 직업까지 공개됐다.

해당 주민의 현관 앞은 음식물로 추정되는 오물과 ‘토착왜구’ 등의 비난 글로 뒤덮였다.

이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런 짓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지자체는 해당 주민의 주장에 관한 사실관계와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