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눌러쓴 '강남 모녀 살해' 박학선…"이별 통보 범행 아냐" 주장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박학선 씨가 7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6.07.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로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7일 살인 혐의를 받는 박학선(65)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수갑을 찬 채 경찰서를 나서며 "이별 통보를 듣고 범행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4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60대 여성 A씨와 A씨 딸인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A씨와 교제하던 사이로 A씨 가족이 이들 교제를 반대하고 A씨도 박씨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박씨를 추적한 끝에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오전 7시45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인근 노상에서 긴급 체포했다.

박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사전에 계획한 범행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는 범행 현장에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증거 자료로 봤을 때 우발적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박씨의 머그샷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서울=뉴스1) = 강남 오피스텔에서 모녀관계인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피의자 박학선(65)의 신상정보가 4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제공) 2024.6.4

김지성 기자 so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