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역' 일본 사도광산 등재 보류에 현지 실망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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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보류 권고를 내리면서 현지에서 실망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지난 2022년 에도 시대인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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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청, 내달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결정 기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보류 권고를 내리면서 현지에서 실망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현지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또다시 보류 권고가 나온 것에 의아한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현지 관광 가이드 단체의 한 대표는 "이코모스가 지난해 현지 조사에서 잘 봐줬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는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약 30년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유네스코 8대 사무총장을 지낸 마쓰우라 고이치로는 지지통신 인터뷰에서 보류 배경으로 한국의 반발을 언급한 뒤 "선례를 따라 광산의 역사 전체를 설명하는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반도 출신 사망자 수 등 데이터와 노동 환경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일본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보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한다.
이코모스는 메이지 시대 이후의 요소가 많은 일부 지구를 등재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산 보호를 위해 주위에 설정하는 완충지대 범위를 재검토하라고 일본에 요구했다.
일본 매체들은 당장 등재 판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달 21일 인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의 등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문화청은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기재 결정이 가능하도록 대응하겠다"며 지난해 이 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던 문화유산 6건이 등재가 결정된 점을 언급했다.
특히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에 한국과 일본이 모두 포함돼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지난 2022년 에도 시대인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다.
당시 이코모스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사도광산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자 일본 정부는 다시 등재를 추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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