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이도 든든했다!’ 조유민-권경원, 7-0 대승 속 탄탄했던 무실점 수비력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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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부상 공백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은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조유민과 권경원이 있었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 원정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태국, 중국과 함께 속한 C조에서 4승 1무(승점 13)으로 조 1위로 최종 예선행을 확정했다. 같은 시각 조 2위 중국이 태국과 1-1로 비기며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를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주민규-이강인, 이재성-정우영-황인범, 김진수-권경원-조유민-황재원, 조현우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전 들어서는 싱가포르를 더욱더 거세게 몰아쳤고, 후반 8분 손흥민, 9분 이강인이 연속골을 기록한 뒤에는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34분 여섯 번째 골을 만들며 A매치 데뷔전 데뷔골에 성공했고, 후반 37분에는 황희찬이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공격진들이 7골이나 터뜨리며 맹공을 보여준 가운데 수비수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경기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조유민과 권경원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조유민과 권경원은 후방 빌드업 과정부터 흔들림 없이 미드필더진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고, 싱가포르의 거센 전방 압박에도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 싱가포르에게 9번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한차례만 내줬다. 중앙을 지킨 조유민과 권경원은 상대 최전방 공격수 이크산 판디를 꽁꽁 묶어냈고, 안쪽으로 파고들었던 양측면 공격수 송의영, 라이한 스튜어트의 크로스까지 완벽하게 끊어내며 단 할 골도 헌납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선수 모두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소화한 경기다. 두 선수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이다. 당시 권경원은 부상 여파로 휴식한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며 김영권과 함께 호흡을 맞췄고, 조유민은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 이후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해 약 5분가량을 소화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3월 A매치에 부름을 받았으나 경기에 뛰지 못했고, 지난해 6월 A매치부터는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며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지난 3월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되고, 황선홍 임시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다. 한국은 태국과 2연전을 치렀으나, 두 선수 모두 벤치에서만 경기를 바라만 봐야했다.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접어든 6월 A매치에도 두 선수는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부상, 김영권, 정승현 등 기존 자원들의 명단 제외로 약 1년 6월 만에 출전 기회를 잡으며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조유민과 권경원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조유민은 지난 시즌까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활약하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리그의 샤르자FC로 이적했다. 첫 시즌부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첫 해외 무대에서 순조로운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권경원은 2021년 상무 전역 후 성남FC에서 반년 뛰다 2022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사카의 수비를 책임지다 올해 2월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로 둥지를 옮기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재 수원FC는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며, 4위 강원FC와 1점 차, 3위 포항스틸러스와 2점 차, 2위 김천상무와 3점 차, 선두 울산HD와는 4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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