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부터 바짝 구운 고기까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폭탄들

[김소형의 힐링타임] 에스트로겐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고 생식 기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에스트로겐은 여성 건강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생리, 임신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방을 분해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기도 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혈관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성 건강을 좌우하는 에스트로겐은 충분히, 많이 분비될수록 더 건강에 이로울까요?

우리 몸의 70%나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 물이지만 과도한 물 섭취는 오히려 피로와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도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지만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우리 몸의 균형을 망가뜨려 여러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에스트로겐 분비에 문제가 생겨 불균형이 발생하면 피로가 증가하고, 몸이 잘 붓고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우울감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불균형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으로 '환경호르몬'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여 호르몬 과다, 즉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이 생성되면 이것이 병 안에 담긴 생수나 음료에 녹아들고 이를 마시게 되면 환경호르몬을 함께 먹게 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생수나 탄산음료 등이 담긴 페트병입니다. 음식점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페트병의 경우 유통 과정에서 보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햇빛에 노출이 되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하게 됩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이 생성되면 이것이 병 안에 담긴 생수나 음료에 녹아들고 이를 마시게 되면 환경호르몬을 함께 먹게 되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부터 커피 같은 음료나 디저트까지 배달 음식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달 음식을 한 번 주문하면 음식을 담은 그릇이나 숟가락 같은 일회용품들을 한가득 받게 됩니다. 이런 일회용기들을 씻어서 재사용하거나 음식을 담아 전자레인지 등에 가열하게 되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육류는 환경호르몬 생각을 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기를 구울 때는 환경호르몬인 벤조피렌과 발암물질도 발생합니다. 특히 직화구이를 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면 프라이팬 등에 굽는 것이 좋고, 이런 경우에도 너무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참치, 햄 등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통조림도 환경호르몬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통조림 통 내부에는 환경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비스페놀A가 포함되어 있어 안에 담긴 음식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통조림을 일단 한 번 개봉한 후에는 안에 담긴 음식을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구들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밀폐 용기도 플라스틱을 비롯해 환경호르몬이 발생되는 용기들은 주의해야 하며, 전자렌지나 오븐 등에서 조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알루미늄 냄비는 산이 들어 있는 음식을 담거나 조리할 경우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양은냄비 등도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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