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유물이 잔뜩…경복궁 아래 '비밀의 방' 열렸다
경복궁 지하의 '보물 창고'가 공개됐습니다. 이곳은 과거 안보 회의를 하던 지하벙커였는데, 지금은 약 9만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이 보관돼 있습니다.
비밀 공간에 채승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화문을 허물어 옮기고 일제가 만든 조선총독부 청사는 1960년대 박정희 정부 때 중앙청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중앙청과 연결해 경복궁 아래에 지하공간을 만들어 비상 벙커로 사용했습니다.
그게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보물창고로 바뀌었습니다.
이곳 경복궁 흥례문 광장 아래에는 수백 미터 길이의 비밀통로가 있습니다.
이 비밀통로를 따라 이동하면 경복궁 지하 10여 미터 아래 조선왕조 500년의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숨겨져 있습니다.
모두 합쳐 축구장 절반 크기인 지하 수장고 16곳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 8천여 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평소엔 20cm에 달하는 두꺼운 철제문이 굳게 닫혀있는데, 수장고에 가기 전까지 8단계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합니다.
내부 관리도 철저합니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장고 내부의 보관함은 오동나무로 만들었습니다.
250여 년 전, 정조가 세자로 책봉될 때 사용했던 어보, 어책이 큰 훼손 없이 보존돼 있습니다.
정조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경모궁' 현판도 볼 수 있습니다.
[정소영/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 : 부서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유물의 안정성을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뒤집어서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5년 박물관 개관 당시 3만 6천여 점이었던 유물은 20년이 지나 2배 넘게 늘면서 수장고의 여유 공간 확보를 놓고 고민이 쌓여갑니다.
놓을 공간이 없어 유물을 겹겹이 겹쳐서 보관해야 할 정돕니다.
경복궁 아래 숨어있는 유물만큼이나 비밀의 공간 수장고의 역사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 영상자막 이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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