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을 초고층 아파트로?…주민 반발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을 내놨습니다.
운동장 땅 1/3을 아파트 터로 팔고, 그 돈으로 축구장을 짓겠다는 건데 주민 반대가 거셉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28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 '구덕운동장'.
2017년 야구장과 실내체육관은 철거되고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 등이 설치돼 시민체육공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곳에 만 5천석 규모의 전용 축구장과 최고 49층 아파트 850가구, 오피스텔 70실을 짓는 복합재개발 사업을 공개했습니다.
이 땅의 1/3에 해당하는 2만 천 제곱미터를 아파트 터로 매각해 사업비 7천9백억 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터 일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심재민/부산시 문화체육국장 : "많은 주민이 찾는 공원으로 만들려면 엄청난 주차공간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재정 투입으로 가능하다고 했다면 저희는 시도했을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서명 운동과 1인 시위 등을 하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정종영/부산 서구 주민 : "공공 체육시설, 시민들이 이용하는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아파트 주민들, 시민이 이용할 자리가 공공 시설물을, 본인들 안방처럼 사용될 거 아닙니까?"]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상조/부산시의원 : "아파트를 지어서 그 잉여금으로 개발하는 것 자체는 반대한다. 우리는 늦더라도 서구 구민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비 확보할 때까지,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시는 이번 주 안에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안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 사업으로 공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김기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박서아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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