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과 바통 터치' 배준호, 미래 에이스 증명까지 고작 9분 → 대표팀 새 엔진 확보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대표팀의 신형 엔진으로 떠올랐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제압했다.
전반 9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전반부터 격차를 벌려나갔다. 후반 들어 화력이 더욱 폭발했다. 특히 8분부터 11분까지 불과 3분 동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골, 이강인까지 재차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무게추를 기울게 했다.
대량 득점자 명단에 배준호도 들어갔다. 5-0으로 앞선 후반 34분 박승욱(김천 상무)의 패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대표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폭발하는 스타성을 발휘했다.
배준호에게 대표팀 첫 경기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재성(마인츠)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는 흐름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투입 직후 바로 과감한 돌파에 이은 패스로 자연스러운 연계를 보여줬다. 기회 포착까지 시간도 크게 걸리지 않았다. 고작 9분 뒤 박승욱이 내준 컷백을 쇄도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까지 뒤흔들었다.
2선에서 마무리하는 공격성을 잘 발휘했다. 측면 전개로 대표팀이 박스 근처까지 볼을 운반하자 배준호는 차분하게 기회를 살피다가 매섭게 침투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 흐름을 놓치지 않은 집중력과 슈팅 정확도를 모두 살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준호가 기대에 부응했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가장 이목을 끌었던 자원이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당장 결과에 멁매일 만도 한데 7명이나 새 얼굴을 발탁하며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까지 바라봤다. 배준호는 미래를 내다본 시선에 핵심이 될 카드다.
배준호는 고교 무대를 평정하는 평택진위FC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K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 유니폼을 측면과 중앙을 두루 살피는 다재다능한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 2022시즌 K리그2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으며 순탄하게 프로에 안착했고, 지난해에도 시즌 K리그1에서 17경기 2골로 재능을 꽃피웠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팀 K리그에 선발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 출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상당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혀 참가한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 핵심 선수로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대회 내내 1골 3도움을 기록해 FIFA 선정 U-20 월드컵 베스트 골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배준호를 눈여겨 본 스토크가 지난해 여름 영입에 나섰다. 유럽 진출 첫 시즌 만에 실력을 입증했다. 낯설 법도 한 환경에서도 39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올리며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기복 없는 활약으로 세 차례나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더니 급기야 팬 투표를 통해 2023-24시즌을 빛낸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스토크의 왕이라는 칭호를 달고 대표팀 시험대에 올랐다. 공격 전지역을 두루 소화하는 재능에 김도훈 임시 감독은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로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급하지 않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배준호를 향해 이재성을 비롯한 현재 2선 주전들에게서 더 배워야 하는 걸 강조했다. 차츰 선배들의 좋은 발자취를 따라가길 바랐고, 여유가 생긴 이날 후반에 기회를 주며 대표팀 자원으로 자리를 잡을 담금질의 시간을 부여했다.
배준호도 부담감보다 자신감으로 무장해 싱가포르 수비진을 휘집었고, 자신의 가능성을 널리 피력하면서 더할나위 없는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몸소 알렸다. 연계와 마무리, 활동량까지 갖춘 자원이라 기술이 좋은 이강인과의 호흡도 기대하게 만든다. 볼을 야무지게 차는 카드로 자리매김할 배준호라 향후 대표팀에 불어넣을 창의성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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