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베트남 데뷔전 승리 ‘박항서도 활짝’···필리핀에 3-2 승리

베트남 김상식 감독이 6일 필리핀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국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이 데뷔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본부석에서 응원했던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도 후배 한국인 감독의 승리에 함께 기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6일 베트남 호나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김상식 감독의 데뷔전 승리로 베트남은 최근 7연패에서 탈출했다. 또한 월드컵 2차 예선에서 2승3패(승점 6)가 되면서 이날 이라크에 0-2로 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승점 7)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베트남은 오는 12일 조 1위(5승)인 이라크와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해 시즌 도중 전북 현대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던 김상식 감독은 지난달 3일 베트남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약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월 박항서 감독과 결별한 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으나 부진을 거듭,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급히 김상식 감독을 데려와 분위기 반등을 노렸다.

베트남 팜투하이(가운데)가 6일 필리핀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은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베트남은 필리핀을 상대로 후반 17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응우옌 티엔란의 연속골로 다시 앞서는 데 성공했다.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던 베트남은 후반 44분 동점 골을 내주면서 8경기 연속 무승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트남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후반 추가 시간 팜투안하이의 골이 터지며 김상식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베트남 선수들은 활짝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베트남 관중은 물론 본부석에서 응원하던 박항서 전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모두 박수를 치며 김상식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축하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