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母 트라우마에 눈물 "뇌종양 판정, 살고싶지 않았다" ('금쪽상담소')[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 상담소' 황혜영이 엄마에게 버림 받았던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90년대 인기 그룹 투투의 황혜영, 김경록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황혜영은 정치인 출신 남편 김경록과의 결혼에 이어 18년 차 온라인 쇼핑몰 CEO로 연 매출 100억을 달성하며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거둔 후, 쌍둥이 아들까지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 근황을 전했다.
이어 김경록은 "육아 불안증인 아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을 본격적으로 털어놨다. 김경록은 아내 황혜영에 대해 최고의 엄마라며 칭찬을 하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황혜영은 쌍둥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통학버스에 태워서 학교를 못 보내겠다며 남편에게 차로 등하교를 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김경록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는 것도 불안해하는 아내가 걱정된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남편의 고민을 들은 황혜영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불안하다"라며 이동하는 도중이라 위치가 정확하지 않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육아에 불안으로 인해 항상 곤두서 있는 긴장 상태"라는 황혜영. 그녀의 육아 불안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일상 영상을 시청했다. 황혜영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데리러 가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황혜영은 통학버스에서 쌍둥이가 내리자 한달음에 달려 나갔다. 집으로 온 김경록은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위해 카드를 주며 심부름을 시켰다. 이에 황혜영은 "집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라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경록에게는 "집 앞에 있는 횡단보도가 너무 위험해"라고 걱정을 표하며 신호등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넣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남편 김경록의 심드렁한 태도에 황혜영은 더욱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육아 불안을 많이 느끼는 것은 맞는 것 같다"라며 육아 불안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의 "양육 상황에서 불안 정도가 최상위"라고 지적하며 "무균실 육아를 하려고 한다"라며 아이들이 새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쌍둥이 아들들의 CBCL(아동행동평가 척도검사) 결과를 봤을 때 "첫째 아이는 경험이 없거나 낯선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때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염려할 수 있다. 또 둘째 아이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처럼 보이는 모습이 있고, 심리적 불안이 신체적인 불편으로 표현될 수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불안이 시작된 것인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혜영은 인터뷰에서 불안의 원인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고 추측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싸우셨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는 싸우고 난 후 새벽에 차를 타고 서울로 가버리셨고 그 때문에 어릴 때 아침에 눈을 뜨면 옷장을 열어 봤다. 엄마가 매일 입는 옷이 걸려 있으면 안 가셨구나 하고 안심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은 엄마가 떠나기 전에 옷을 잡았는데 뿌리치고 택시를 타셨다"며 "내가 신발도 못 신고 택시를 쫓아갔다. 지금까지도 그 장면에 대한 꿈을 꾼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황혜영은 "엄마는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라며 "애비랑 그림자도 똑같다"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동생의 경우 늘 떠나실 때 데리고 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혜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안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는 불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아이들이 깼을 때는 옆에 있어 줘야지"라는 생각에 강박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 때문에 아이들에게 불안을 심어주는 것 같아 자책하게 된다고 불안의 악순환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 높이 사지만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것인가"보다는 "우리 엄마가 했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라는 것에 몰두되어 있다고 지적, 아픔을 직면하는 심리 상담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황혜영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결혼 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황혜영은 수술 날짜를 잡지 않고 집에 갔고 "그냥 안 살고 싶었어요"라며 모든 걸 놓아버리려고 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김경록은 "병원에서 부모님을 처음 뵀는데 그냥 데면데면하게 있으셨다"라며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황혜영은 "수술 후 병간호도 남편이 해줬다"라며 남편이 자신의 곁을 지켜주어 버틸 수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시부모님에 대해 "항상 사랑한다 표현해 주는 따뜻한 시부모님을 보고 나 이 집에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황혜영은 본인이 힘들 때 늘 곁에 없었던 엄마를 떠올렸다. 황혜영은 쌍둥이 낳을 당시 조산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차고 병원에 있었는데 "3개월 병원에 있는 동안 엄마가 30분 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엄마한테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고도 엄마를 생각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그런 요구가 번번이 좌절되면 마음속에 결핍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황혜영의 엄마를 대신해 사과하며 아픈 어린 시절까지 어루만져 주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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