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하면 뒷북…지금 여기 집 안 사면 땅 치고 후회" [집코노미-집집폭폭]
한경-다윈중개, GTX-A노선 역세권 분석
용인 마북·보정동, 금리 인상기 후 집값 빠졌지만
이달 구성역 이어 삼성역까지 뚫리면 짒값 날개달 듯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84㎡, 최고가 대비 31%↓
블루밍구성더센트럴은 37%↓…초급매는 반값까지
“개통하면 ‘뒷북’이죠. 고점 대비 30~40% 하락했을 때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합니다.”(용인 기흥구 마북동 A공인 대표)‘’
이달 말 개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구성역 인근 역세권 단지는 경기 남부권 집값이 고공 행진하던 2021년께 최고가를 찍었다. 최근 실거래가는 이때보다 20~30% 정도 떨어졌다. ‘초급매’는 반값 수준까지 내려갔다. 현장 중개업소는 “아직 반쪽 개통이라 효용이 크지 않을 뿐 삼성역, 서울역 등이 개통되면 집값이 날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용인 마북동, 보정동의 '변신'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에 의뢰해 GTX-A노선 역세권 단지를 종합 평가한 결과, 개통 이후 가장 점수 변화가 큰 지역으로 구성역이 꼽혔다. 다윈중개는 GTX-A노선 12개 역(개통 예정 포함)에서 2㎞ 내 모든 단지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지역 접근성(100점), 대중교통(50점), 학교(20점), 대형마트(20점) 등 25개 항목, 총 490점(만점)으로 평가했다.
이 지역은 GTX-A노선이 서울역, 삼성역 등까지 모두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지금은 이곳에서 수인분당선으로 수서역까지 36분(14개 역) 걸린다. 구성역 구간이 개통하면 탑승 시간이 절반 이하(15분·2개 역)로 감소한다. GTX-A노선은 구성역을 제외한 수서~동탄 구간이 운영 중이며, 이달 말 구성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운정역~서울역(창릉 제외), 2026년 서울역~수서 등이 순차적으로 연결된다. 삼성역까지 완전 개통은 2028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GTX-A노선 덕분에 구성역 일대 아파트의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블루밍구성더센트럴’은 GTX-A노선 구성역 개통 전 207.26점을, 역 개통 후에는 228.82점을 받는다. 평가 점수가 20점 이상 급등하는 것이다. 같은 지역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206.86→227)와 ‘연원마을엘지’(194.91→216.68), 보정동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197.31→208.9) 등도 평가 점수가 뛴다.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vs 블루밍구성더센트럴
구성역 인근 대장 단지로는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와 블루밍구성더세트럴을 꼽는다. 삼성래미안1차는 총 1282가구로, 2002년 12월 준공됐다. 전용 84~164㎡까지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졌다. 단지가 조용하고, 동 간 간격이 넓은 편이라 입주자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높은 용적률(193%)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최근 주민 사이에서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 토박이인 김모 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지만 일부 주민 사이에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꾸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 전용 84㎡는 2021년 8월 12억4000만원(신고가)까지 치솟았지만, 작년 말엔 신고가 대비 31% 하락한 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9억6500만원에 거래돼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다. 호가는 10억~12억원 수준이다. 단지 내 B공인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 전국에서 가장 집값 상승률이 높았을 정도로 투자자가 몰렸지만 금리 인상기 이후 집값이 빠졌다"며 "지금도 대형 평형은 급매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1576가구로 이뤄진 블루밍구성더센트럴은 삼호벽산 아파트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2000년 9월 준공됐고, 전용 59~16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형 평형이 거의 없는 용인 기흥구 마북동, 보정동 일대에서 소형 평형이 있는 단지인 만큼 신혼부부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이 단지 역시 최고점 대비 집값이 크게 빠졌다. 전용 84㎡ 기준 최고가는 10억2500만원(2021년 11월)인데 최근 실거래가는 37%(3억8500만원) 빠진 6억4000만원이다.
GTX-A노선이 완전히 개통하면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평가다. 이 단지 C공인 대표는 "지금도 수인분당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이 많은 편"이라며 "GTX-A노선이 서울역까지만 뚫려도 웬만한 서울 주거지보다 시내 출퇴근 시간이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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