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페네르바체행? “새빨간 거짓말” 레비 회장이 직접 부인 “SON 안 팔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행 루머가 제기된 가운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이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손흥민을 팔지 않겠다며 루머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부인한 것이다.
앞서 4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풋볼365는 “주제 무리뉴가 부임한 페네르바체의 극적인 새로운 드라마로 리그를 바꿔 놓을 수 있는 5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에 무리뉴와 합류할 수 있는 선수 중 1명이다”라며 손흥민의 페네르바체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난데없는 튀르키예행 소식. 이유는 있다. 바로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새롭게 페네르바체에 부임했기 때문. 무리뉴는 그보다 앞서 3일 튀르키예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 감독직에 선임됐다. AS로마를 떠난 무리뉴는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EPL-세리에A를 비롯한 유럽 5대리그 복수의 팀과 연결됐지만 예상을 깨고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행을 택했다. 원하는 조건과 수준의 팀의 제의가 없자,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확실하게 지원해줄 팀을 선택한 모습이다.
이어 해당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PL에서 두 자릿수 골(17골)과 어시스트(10개)를 올렸지만 그의 플레이는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는데, 유럽 명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희망은 사라졌으나 튀르키예 리그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무리뉴 감독과의 재회는 실현될 수 있다”며 거듭 페네르바체행 가능성을 점화시켰다.
실제 손흥민은 2025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지만 아직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디 애슬래틱은 지난달 29일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 옵션 1년을 발동해 2026년까지 계약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토트넘이 이같은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새로운 팀의 주장이자 핵심으로 거듭난 손흥민을 추가 연장 계약을 통해 더 오랜 기간 붙잡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한다면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더 불분명해진다. 잔여 계약 기간이 단 1년만 더 늘어난다면 사실상 그 이후의 거취에 대해 이적설이 더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의 영국판은 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장은 크게 주목을 받고 부각됐다. 튀르키예 언론을 통해 크게 이슈가 됐다, PL스타의 페네르바체행 합류 주장은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식”이라며 손흥민의 페네르바체행 보도 소식이 가져온 여파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스포츠키다 영국판은 “이에 대해 튀르키예 언론 ‘스포츠 디지탈레’가 레비 토트넘 회장에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이적설을 완전히 일축했다”며 튀르키예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밝혔다.
튀르키예 언론 스포츠 디지털레와의 인터뷰서 레비 회장은 “손흥민이 페네르바체로 이적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강도 높은 어조로 이적설을 부인했다.
스포츠키다는 “로멜루 루카쿠가 튀르키예 슈퍼리그로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고,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무리뉴의 페네르바체와 연결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제외한 루카쿠, 호이비에르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복수의 언론들은 스포츠 디지털레의 레비 회장 인터뷰를 인용보도하면서 이번 페네르바체행 이적설을 해프닝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10시즌째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23-24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PL의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종전까지 해당 기록은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사디오 마네, 세르히오 아구에로까지 역대 단 6명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었는데 손흥민이 7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PL의 새로운 레전드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손흥민이 난데 없이 유럽5대리그도 아닌 튀르키예리그로 이적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였다. 이제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손흥민이 만약 PL내의 이적을 선택한다면 그를 원할 구단은 충분히 많다.
그런 상황에서 유럽 리그 경쟁력과 자본력, 구단의 명성이나 서포터들의 지지에서 페네르바체가 충분히 매력적인 구단이라고 할지라도 갑작스럽게 환경을 바꿀 이유도 적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연장 계약 발동도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다. 아직 재계약 협상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온바 없다. 토트넘과 손흥민 양 측은 2023-24시즌 종료 후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조하에 꾸준히 대화를 이어온 바 있다. 만약 토트넘의 연장 계약 발동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거나, 혹은 2024-25시즌의 활약을 지켜본 이후 재계약 여부를 마무리 짓겠다는 태도일지라도 손흥민 또한 그리 급할 상황도 아니다.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00경기 출장을 돌파하며 새로운 레전드이자 중심으로 거듭났다. 그런 가운데 유독 선수 계약 협상에선 짠물 정책을 통해 줄다리기를 이어간 레비 회장이 손흥민마저 놓치게 된다면 한국팬만 아니라 영국 현지의 서포터들에게도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재계약을 확신하고 있는 이유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튀르키예행 깜짝 소식 이후 손흥민과 연결된 페네르바체행 이적설 역시 수많은 루머 가운데 하나인 헤프닝으로 봐야할 분위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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