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대칭 대응' 경고 속 러 군함, 내주 '美 뒷마당' 쿠바 도착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러시아 군함이 다음 주 아바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쿠바 관리들이 양국간 '우호적 관계'를 인용하며 밝혔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2년 7월3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서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군함들이 일렬로 항해하고 있다. 2024.06.0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 군함이 다음 주 아바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쿠바 관리들이 양국간 '우호적 관계'를 인용하며 밝혔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쿠바 관리들은 핵잠수함을 포함한 러시아 군함 4척이 다음 주 아바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6일 발표하면서, 양국 간의 "역사적 우호 관계"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쿠바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군함이 12일~17일 사이에 아바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군함 중 어떤 것도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 군함의 존재가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군사 훈련을 위해 카리브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군함과 항공기를 추적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AP가 전했다. 그들은 이 훈련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대응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쿠바 주둔이 주목할 만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도록 허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대응해 러시아가 세계 어떤 곳에서도 "비대칭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러시아 선박 4척은 호위함 '고르시코프', 핵잠수함 '카잔', 급유함 '파신', 구조예인선 '니콜라이 치케르'라고 쿠바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군 함대가 아바나 항구에 도착하는 순간 국가에 대한 경례로 군함 중 한 척에서 21발의 예포가 발사될 예정이며, 이에 쿠바혁명군 포병대가 답례할 것이라고 외무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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