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살 만하네” 청약족도 기웃기웃…요즘엔 신축말고 ‘이것’ 대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준공 10년차를 맞는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84㎡(C타입)가 지난달 18억3000만원(6층)에 팔렸다.
반면 2021년 12월 준공한 인근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전용 84㎡(E타입)이 지난 1월 19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5월에 이뤄진 3건의 매매는 모두 그 이하의 가격으로 손바뀜됐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는 준공 16년차 아파트로 인근 준공 5년차 신축인 래미안 솔베뉴보다 최근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상제 풀려 신축 분양가 비싸
재건축은 공사비 올라 매력 뚝
가성비 좋은 준신축에 수요 몰려
최근 매매가격 상승률 가장 앞서
서울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준공 5~15년차의 ‘준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 여파로 새 아파트 가격은 급등하고,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 4월 매매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28% 올랐다.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도 0.25% 뛰었다. 15년 초과~20년 이하(0.12%), 20년 초과(0.07%)는 물론 5년 이하(0.23%)보다도 큰 상승폭이다.
작년 연말과 비교해도 준신축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와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가 각각 0.08%, 0.03% 오르는 동안 5년 이하 신축은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20년 초과 아파트는 유일하게 0.4% 떨어졌다.
실제 거래에서 준신축 아파트 몸값이 신축 못지않은 사례는 흔하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는 준공 16년차 아파트로 인근 준공 5년차 신축인 래미안 솔베뉴보다 최근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다. 래미안 솔베뉴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지난해 말 실거래가가 11억6000만원이었고 최근 유사동·층의 실거래가는 11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강동롯데캐슬퍼스트의 경우 지난해 말 동일 면적 실거래가가 10억4750만원이었지만 최근 같은 동이면서 층수는 더 낮은 가구가 7000만원 이상 오른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은 대개 신축 → 준신축 → 구축 순으로 강세다. 그러다가 준공된지 20년이 지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가능성이 타진되면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재건축 아파트는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몸테크’ 열풍을 불러올 정도로 재건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신축 아파트를 마련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통했다. 하지만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으면서 개발 기대감이 꺾이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준공 5년 안팎 새 아파트에는 ‘신축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붙은거 아니냐는 불안감도 작용한다. 비슷한 입지 조건이라면 누구나 새 아파트를 선호한다. 하지만 최근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청약 매력이 다소 반감했고, 기존 신축 아파트에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웃돈이 높게 붙고 있다.
이렇다보니 ‘신축 프리미엄’이 적당히 빠진 준신축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상에 차 없는 단지’와 ‘대형 커뮤니티 센터’로 대표되는 2010년대 이후 아파트 건축 방식이 지금까지 거의 바뀌지 않아 주거환경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센터랩장은 “신축 못지않게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고, 리모델링만 해 주거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준신축이 오히려 각광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초저가 열풍에 질렸다”…서울 문닫은 식당·카페 1분기만 6천곳 - 매일경제
- “여기저기 ‘서민 커피’ 늘어나더라”…초저가 열풍에 자영업자 ‘한숨’ - 매일경제
- ‘밀양 성폭행’ 3번째 가해자 공개…“다니던 대기업서 임시 발령 조치” - 매일경제
- ‘7공주’ 막내 박유림, 대치동 수학강사 됐다…전교 1등 비결 묻자 한 말 - 매일경제
- “씀씀이, 이대론 안돼”…한국에 경고장 날린 S&P - 매일경제
- “밤엔 아내에게 가게 맡기고 배달뛰어요”…폐업도 못하는 치킨집 사장님 사연 - 매일경제
- “15개월 만에 50kg 뺐다”…게임 체인저 기대된다는 이 시술한 여성 화제 - 매일경제
- [단독] 日도레이 분리막사업 LG에 매각 추진 - 매일경제
- “다음달 실손 보험료 꼭 체크하세요”…도수치료 많이 받으면 오른다는데 - 매일경제
- 이정후, 어깨 수술 받았다...회복에 6개월 예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