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월드컵 확대 했다는데…태국전 무승부에 '2차 예선 탈락 위기'→12년 만에 굴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비판에도 불구하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로 확대하기로 강행했을 때 중국과 인도 시장을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적지 않았다.
본선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산하 국가에 배정된 본선 진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무려 4장 늘었다. 중국을 비롯한 꾸준히 3차 예선까지 진출했던 국가들이 본선 진출 꿈을 키울 수 있는 조치였다.
이에 대해 지난해 1월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 디지털(Friday Digital)은 "FIFA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배려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 14억 달러(약 1조 8711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투자했던 7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 특히 미국계 기업이 카타르 월드컵에 투자했던 11억 달러(약 1조 4752억원)를 제치고 FIFA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중국 완다그룹은 코카콜라, 카타르 에너지, 아디다스 등과 FIFA 7대 후원사에 포함되어 있는데 2016년부터 2030년까지 FIFA에 총 8억 5000만 달러를 후원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vivo)와 거대 가전제품 제조 기업 하이센스 그룹 등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한 중국 기업이 적지 않았다.
해당 의혹에 대해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아시아지역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늘리는 것에 대해 축구 강국들의 반대는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며 "아시아 축구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일본, 한국, 호주 등 3개국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을 정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무려 4장이 늘어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칠 위기에 놓였다.
7일 선양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전반 20분 만에 수파촉 사라차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간 중국은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페이난둬가 실축하면서 지켜보는 중국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패색이 짙어졌던 후반 34분 프리킥 기회를 장위닝이 동점골로 연결하면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중국은 이날 승점 3점을 챙겼다면 승점 10점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으나 승점 1점에 그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승점 8점으로 2위, 태국이 승점 5점으로 중국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각 조 상위 2위가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중국은 최종전에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을 상대하는 반면 3위 태국은 조 최약체이자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된 싱가포르와 경기한다.
중국이 한국과 비기면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짓지만 진다면 문제가 생긴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주관하기 때문에 승점이 같았을 때 골 득실을 먼저 따진다. 현재 골 득실은 중국이 +1이고, 태국이 -2다. 그런데 태국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골 득실 차이를 뒤집을 여지가 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한 차례 뿐이지만, 3차 예선까지는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다. 중국이 2차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12년 만에 굴욕이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 속에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크로아티아 출신 이반코비치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싱가포르와 2차 예선 네 번째 경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반코비치 감독은 지난 3월 데뷔전에서 C조 최약체인 싱가포르를 상대로 2-2로 비기는 바람에 2차 예선 탈락 가능성을 만들더니, 이날 태국전 1-1 무승부로 그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이바노비치 감독은 "현장에 와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연 뒤 "좋은 경기 환경을 조성하고 응원해 줬는데 태국을 상대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사과했다.
이어 "선수들이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전 준비가 되어 있고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충격적인 결과에 2차 예선 탈락 위기까지 더해지자 중국 여론은 싸늘해졌다. 기자회견장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을 향한 중국 기자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다. 태국전에서 이기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말에 이반코비치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페널티킥 실축을 두고 '키커가 옳았느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태국을 상대로 비기고 2차 예선에서 월드컵 꿈을 접을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 중국 팬들은 불안감이 절정이다. 소후 닷컴에서 중국과 태국 경기 결과를 다룬 기사에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팬은 "이게 중국 팀의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이제 우리는 아시아에서 이길 수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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