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보험사···중기연체율 1년새 2배 급증

◆1분기 대출채권 현황
0.32% → 0.76% 가파른 상승세
대기업은 0.08%P 줄어들어 대조

[서울경제]

올 1분기 보험사들의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가파르게 늘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보험회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은 268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 6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3조 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 3000억 원, 기업대출 잔액은 134조 8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조 3000억 원 줄었다.

중소기업들의 대출 연체가 늘어나면서 연체율(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은 상승했다. 1분기 대출채권 연체율은 0.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4%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51%로 전 분기 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76%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2%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08%포인트 내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 분기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8%로 0.05%포인트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기타대출 연체율이 1.49%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부실채권 비율은 0.76%였다. 전 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치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43%로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전 분기 말과 같았다. 다만 1년 전인 2023년 3월 말과 비교하면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65%포인트 뛰었다. 이 역시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채권 비율(1.25%)이 0.91%포인트나 오르며 상승세가 가팔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