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무한도전’ 부활, 여러번 시도했지만‥지금은 회사 일 집중”[EN:인터뷰③]

이하나 2024. 6.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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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ENA, TEO ‘지구마불 세계여행2’)
김훈범 PD (사진=ENA, TEO ‘지구마불 세계여행2’)
김태호 PD, 김훈범 PD (사진=ENA, TEO ‘지구마불 세계여행2’)

[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태호 PD가 현실적으로 ‘무한도전’의 부활이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최근 서울 마포구 ENA 사옥에서는 ENA와 TEO의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종영을 앞두고 김태호, 김훈범 PD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구마불2’는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주사위에 운명을 맡긴 채 떠나는 예측불허 어드벤처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김태호 PD가 이끄는 제작사 TEO가 선보인 첫 여행 예능이다.

‘지구마불2’는 막내 PD부터 고참 PD까지 현장에서 동시에 촬영을 진행했다. ‘지구마불’이 PD들이 성장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낸 김훈범 PD는 “크리에이터와 파트너, PD가 2명이 간다. 각 출연자를 담당하면서 의사 결정 과정이 컴팩트하다. 두 명의 결정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들도 많아서 선후배 PD들이 요즘에는 잘할 수 없는 경험을 해외에서 하는 성장형 프로그램이다”라며 “후배 PD 중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촬영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많더라. 대규모 프로그램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지구마불’을 통해 후배 PD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3 구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훈범 PD는 “후배 PD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주사위로 간다는 우리만의 큰 아이덴티티는 유지되지만 또 다른 게임적 요소를 넣을지 고민 중이다. 크리에이터 여행에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넣어야 하니까. 우리에게도 큰 과제가 아닐까”라고 답했다.

김태호 PD는 “회사가 크게 OTT 콘텐츠를 하면서 대규모 촬영을 준비할 때도 있지만, 각자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녹아든 게 ‘지구마불’이다. 곽빠원(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에 따라서 콘텐츠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장에 있는 PD들, 제작진들 의견도 녹아들어서 차별성이 생긴 콘텐츠다. 시즌3까지 나오게 되면 계속해서 그 안에 PD들이 성장하는 길이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2’ 종영 후 바로 JTBC 신규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을 선보인다. 타인의 삶을 살아 본다는 포맷에 공교롭게도 ENA 예능 ‘눈떠보니 OOO’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태호 PD는 “예전에 ‘무한도전’ 때 ‘타인의 삶’이라는 걸 해본 경험이 있다. 사람 삶이 바뀌거나 직장, 환경이 바뀐 요소를 다루는 장르가 있다. ‘눈떠보니 OOO’를 보지 못했지만, ‘My name is 가브리엘’은 실제 인물의 삶으로 들어가서 그들과의 관계에 훨씬 집중한다. 72시간의 시간이 상당히 생각했던 것보다 강렬한 시간이더라. 현재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더 뾰족해지는 형태로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의 대표작 ‘무한도전’은 종영한 지도 6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여전히 프로그램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상황에 대해 김태호 PD는 “MBC 재직 중일 때도 ‘무한도전’을 다시 해보려고 여러 차례 노력해 봤지만 현실화 되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애쓰고 노력하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회사 내에서 후배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도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난 가을에 2~3달 기획 기간을 통해서 후배들이 하고 싶은 걸 모으다 보니 내 입에서 ‘가브리엘이라는 사람이 있어’라고 나온 게 시작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 안에서 같이 하는 경험, 머릿속에서 현실화 되는 과정을 진행하는 상황이라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연예계 이슈가 터질 때마다 ‘무한도전은 알고 있었다’라며 상황을 예측한 듯한 방송 장면이 소환된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나도 재밌게 보고 있다. 나도 예측했던 건 아니다. 당시에는 주로 박명수 씨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나. ‘또 쓸 데 없는 얘기하고 있네’라고 했던 일들이 벌어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훈범 PD는 “나도 신기해서 매번 여쭤보는데 선배님도 까먹고 ‘그런게 있어?’라고 하신다. ‘무한도전’ 서사나 역사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TEO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태호 PD는 “MBC에서 나올 때는 20년 동안 나도 모르게 안에서 누린 인프라도 놓고 나온 상황이었다. TEO 구성원들이 다양한 곳에서 모여서 하나의 문화가 없는 상황이었고, 한 회사가 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걸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 안에 프로그램이 밑거름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구마불’로 세계여행 콘텐츠를 이해하면서도 다양한 후배들이 모여서 서로 성향과 장단점을 알아가면서 성장하고 시즌2가 나온 것처럼, 이 회사는 하나의 이름 아래 모여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같은 회사에 있다가 독립한 분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우리도 전략적으로는 누구는 OTT를 겨냥해서 회사의 이름과 가치를 알리고, 누구는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면서 우리만의 IP를 지키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가는 형태의 일을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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