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자처' 김도훈 감독, '새 얼굴 대거 기용' 실험+'최종예선 진출' 실리까지...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금윤호 기자 2024. 6.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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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과 정몽규 회장 사퇴 여론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소방수'로 나선 김도훈 감독이 실험과 실리를 모두 얻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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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과 정몽규 회장 사퇴 여론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소방수'로 나선 김도훈 감독이 실험과 실리를 모두 얻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크게 이겼다.

승리를 거둔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C조 1위(승점 13)를 확정하면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6일 싱가포르전에서 후반전 교체 아웃되는 손흥민을 칭찬하는 김도훈 감독

한국 대표팀 정식 사령탑 자리는 현재 비어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5월까지 새 감독을 뽑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새 감독 찾기는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김도훈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도훈 감독이 지난 2021년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맡은 바 있다는 점이 선임 이유였다.

3월 당시 대표팀을 임시로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은 이미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A대표팀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6일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A매치 첫 출전과 함께 데뷔골을 터뜨린 배준호

그리고 홈에서 열린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1-1로 비기면서 아시안컵 후유증이 이어지는 듯 했다. 다만 태국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한국축구의 위기감이 번지는 것을 일단 막았다.

하지만 또다시 임시 사령탑 체제로 대표팀을 맡게 된 김도훈 감독의 상황 역시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싱가포르 출국 때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황인재(포항)와 박승욱(김천), 최준(서울), 하창래(나고야), 황재원(대구),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총 7명의 새로운 얼굴을 포함했다.

6일 싱가포르와의 경기 종료 후 인사를 나누는 김도훈 감독과 박승욱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재원

이 가운데 황재원이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했고, 박승욱과 배준호, 오세훈 등이 교체로 나서면서 성인대표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7-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싱가포르전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하는 실험과 대승을 통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실리를 모두 챙긴 김도훈호는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분명 중국은 싱가포르보다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중국은 3월 싱가포르와의 1차전(1-1 무)에서 비기며 체면을 구겼고, 6일 태국과는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못한 점은 김도훈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과 함께 자신이 뽑은 새로운 인물들을 적절히 기용하면서 대표팀 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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