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구자은의 '배·전·반' 승부수… '비전 2030' 성큼
[편집자주] LS그룹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인공지능(AI) 시대 진입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노후 전력인프라 교체 등의 수요가 급증하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는 기존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LS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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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사업 분야는 현재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LS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각종 전선·전력기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과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더해 LS는 미래 선행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분야가 배·전·반이다.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한 배경이다. LLBS는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설립해 20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생산량을 12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자회사 LS MnM도 2차전지 소재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00% 출자사인 국내 1위 도시광산기업 토리컴의 충남 아산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산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 부지에 6700억원을 들여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같은해 11월에는 새만금에 황산니켈 4만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한 1조16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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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이미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국내 350여개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전기차 부품 분야에선 LS일렉트릭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지난 2월 멕시코 두랑고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두랑고 공장은 연면적 3만5000㎡(약 1만평) 규모에 전기차 부품인 EV릴레이 500만대, 배터리 차단 유닛(BDU) 4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추가 증설 등을 통해 2030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선 LS MnM이 고순도황산(PSA)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은 회장도 국내외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시장 흐름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 현장을 찾아 AI 폭풍에 대비 가능한 LS만의 미래 혁신 기술을 강조했다. 3월에는 '인터배터리 2024'을 찾아 배·전·반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를 주문했고 4월에는 독일 '하노버 메세'를 참관해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LS가 주도할 것을 다짐했다.
업계에선 LS의 '비전 2030' 달성이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구 회장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자산규모를 현재 25조 수준에서 50조원으로 두 배 늘려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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