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유카타' 넣어 해외 뚫는 韓 게임사들…중동 앞에서 "고민 중"

박소은 기자 2024. 6. 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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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일본 등 이용자층이 두껍고 구매력이 있는 시장에 더해 중동까지 신시장으로 사정권에 들어왔다.

최근 '오일 머니'를 필두로 국내 게임사와 협업을 타진하는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국가들 또한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자연스러운 현지어 서비스가 중요한데, 국내 게임사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에 치중해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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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실적 부진에 해외진출 절실…사우디 등 신시장 부상
관건은 적절한 '현지화'…중동, 언어 장벽·현지 인프라 등 문제 산적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일본 등 이용자층이 두껍고 구매력이 있는 시장에 더해 중동까지 신시장으로 사정권에 들어왔다. 해외 진출의 관건은 '현지화'인데, 중동 시장은 여러 여건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크래프톤(259960)·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새비게임즈 그룹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도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투자 및 협업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 부침에 시달리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넥슨·크래프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이에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구가 풍부한 중국과 서브컬처 장르 구매력이 높은 일본이 대표적이다.

해외 게임 이용자들의 경우 국내 이용자와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다. PC 보급률이 높고 5G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국내 상황과 해외 인프라가 다른 점 또한 유의해야 할 요소다.

중국에서 연 매출 1조 5000억 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철저한 현지화의 산물이다. 저화질 PC가 많은 중국에서 맞춰 게임 내 화질을 내렸고,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캐릭터에 입혔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 계열을 영상에 대거 적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을 위해 중국 유명 배우 '디리러바'를 공식 모델로 기용하고 '이소룡'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추가했다.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전통 의상 '유카타'를 캐릭터에 적용한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인도 현지 법인을 세우고 다양한 지역 언어 기반 콘텐츠를 준비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도 대표적 사례다.

최근 '오일 머니'를 필두로 국내 게임사와 협업을 타진하는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국가들 또한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중동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환경이다. 자연스러운 현지어 서비스가 중요한데, 국내 게임사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에 치중해와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ENA 지역의 경우 게임 개발자가 부족하고, 현지 인프라도 열악한 편이라 단순 게임 서비스 출시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현지에서 서비스를 관리할 인력이나 퍼블리셔의 역량이 중요한데 이해도가 높은 주체가 많지 않아 아직 난항"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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