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공모 갈등에 국회의원까지 가세…이러다가 파국?

김동수 기자 2024. 6. 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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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전남도 주관 국립 의과대학 공모에 연일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동부권의 반발로 전남도 의대 공모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양 측간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여전히 '의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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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등 동부권 중심 연일 반발 확산
道 "오는 10월 정부에 추천 대학 보고"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5월2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전남도 의과대학 용역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순천시 제공)2024.5.22/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동부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전남도 주관 국립 의과대학 공모에 연일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동부권은 릴레이 삭발식과 천막농성에 이어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공모 철회'를 외치고 있는 반면, 전남도는 공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7일 순천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갑)·권향엽(순천을)·주철현(여수갑)·조계원(여수을) 동부권 국회의원 4명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순천대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의원은 "인구, 의료수요, 지리적 환경적 여건, 경제 산업적 여건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할 때 동부권에 유치돼야 하는 게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동부권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서부권(1.6명)보다 적은 1.5명으로, 중증 응급환자 전원율도 10.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권은 긴급 외상의료센터나 상급종합병원을 가기 위해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의료사각지대"라며 "전남도의 공모 절차는 목포대 의대선정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고 일방적인 공모 방식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순천대가 위치한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남도 의대 공모 철회'를 촉구하는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전남도의원의 삭발에 이어 시의회 의대유치 특위위원장과 여성 순천시의원이 잇따라 삭발을 감행했다. 순천대 정문 앞에는 천막농성장까지 마련됐다.

시체육회와 한국노총 순천지역본부, 별량면 기관단체협의회, 축산협회, 외서면 직능단체 등 일주일 새 10건이 넘는 시위도 이어졌다.

동부권 7개 시군(순천, 여수, 광양, 고흥, 보성, 곡성, 구례) 의회에서도 '순천대 의대 유치'에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여수 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동부권의 반발로 전남도 의대 공모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양 측간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여전히 '의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순천시 등은 도의 불공정한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1년 전남도 용역 결과 및 행정 불신 등으로 정부 주도로 풀어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방식을 통해 두 대학(순천대·목포대)이 모두 참여하도록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국립의대와 관련, 공모에 의한 추천 방식을 추진해 10월 말이면 정부에 추천 대학을 보고할 것"이라며 "공모에 모두 참여해 결과에 승복하고, 정부에 한 목소리로 강력하게 요청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가 의대 설립을 두고 동부권(순천시·순천대), 서부권(목포시·목포대)과 '5자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두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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