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 ISS 도킹…나사 우주비행사 2명 1주일 체류

무인 비행 성공 후 약 2년 만
나사 검증 통과 여부 주목

Boeing Astronaut Launch <YONHAP NO-0660> (AP) 나사가 6일 공개한 사진에서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을 시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타 윌리엄스(58)가 탑승한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1시34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34분) 남부 인도양 약 402km 상공에서 ISS에 안전하게 도킹했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은 지난 2022년 5월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무인 비행에 성공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스타라이너는 당초 이날 낮 12시 15분 도킹 예정이었으나 일부 제트 추진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1시간여 늦춰졌다.

스타라이너는 전날 오전 10시 52분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채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고, 궤도에 안착한 뒤 비행을 시작했다.

지난 5월 6일 이래 두차례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은 뒤 세 번째 시도만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었다.

도킹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두 명은 ISS에 일주일여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체류 기간 이들은 가져간 화물을 내리고, 향후 6개월가량의 우주 장기 체류를 위해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향할 우주비행사들이 답습하게 될 절차들을 연습한다.

이번 비행은 스타라이너가 나사의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고, 우주에서 지상으로 귀환시킬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인데, 이번 ISS 도킹 성공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스타라이너는 2명의 비행사들이 ISS 체류 일정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할 때도 사용되는데, 이 단계도 이번 시험 비행의 중요한 테스트 요소 중 하나다.

스타라이너는 대기권을 통과하는 동안 승선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나사는 이번 비행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스타라이너를 ISS와 지상 간의 인원 수송에 정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나사의 또 다른 민간 파트너인 스페이스X는 2020년부터 ‘크루 드래건’을 활용해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들 우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스타라이너에 대한 나사의 승인이 날 경우 미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실어나르는 데 쓰인 우주선으로는 1960∼70년대의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1981∼2011년의 스페이스 셔틀, 2020년 이후의 크루 드래건에 이어 이번이 6번째가 된다.

지난 2014년 나사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약 5조8000억 원)와 26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