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배당 재개 관건은 "재무 안정"

박미리 기자 2024. 6. 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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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가 배당재개 조건으로 일제히 '재무 안정'을 제시했다.

올 1분기 13년 만에 동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조선사들이 배당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던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2023년부터 분기 단위로 지속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재무 상황이 안정되는 시점에 과거의 배당성향, 국내외 유사업종의 평균 배당성향을 참고해 배당을 재개할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배당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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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올 1분기 동반 흑자전환
삼성중공업, '재무 안정' 시점 구체화
조선 3사가 밝힌 '배당 방침'/그래픽=김다나

조선 3사가 배당재개 조건으로 일제히 '재무 안정'을 제시했다. 올 1분기 13년 만에 동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조선사들이 배당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던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2023년부터 분기 단위로 지속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재무 상황이 안정되는 시점에 과거의 배당성향, 국내외 유사업종의 평균 배당성향을 참고해 배당을 재개할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배당 계획을 밝혔다.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면, 과거 배당성향인 18% 수준에서 국내외 유사업종의 평균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할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던 지난해 계획에서, '재무 상황 안정'이라는 조건을 추가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익잉여금,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후 배당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333억원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이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21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2015년부터 중단됐던 삼성중공업의 배당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오랜 적자에 인한 '재무 악화'가 배당재개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삼성중공업의 결손금은 2조1587억원이다. 결손금은 당기순손실이 쌓여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가 된 것이다.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빚도 3조원이 넘는다.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2조751억원, 유동성 장기부채는 1조286억원이다. 유동성 장기부채는 장기차입금, 사채 등 비유동성 부채 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단기금융상품 및 현금성자산은 8812억원에 불과하다.

배당에 대한 방침은 다른 조선사들도 비슷하다. 2014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은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별도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이라는 정책을 수립했지만, 이는 업황 및 경기전망 등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자회사의 실적개선 및 투자, 현금흐름, 재무구조, 배당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477억원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전후해 배당 등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2015년부터 배당을 중단했다. 지난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29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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