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류현진·양현종이 23일 광주에서 만난다? 가슴 설레는 KBO 베테랑 좌완 빅매치 ‘슈퍼 선데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과 베테랑 좌완들이 광주에서 만난다?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37)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23일 17시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최근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으로 대대적으로 팀을 정비했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KIA도 선두수성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류현진과 양현종이 나가면, 두 팀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한다.
흥미로운 건 류현진과 양현종은 올 시즌 꾸준히 비슷한 날, 혹은 같은 날에 선발 등판을 해왔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3월23일 개막전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반면 양현종은 3월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KBO리그는 우천취소 변수가 있다. 감독들은 우천취소 경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선발로테이션 순번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장기레이스를 감안해 휴식 차원에서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뛰게 하는 경우도 있다. 류현진과 양현종도 한화 전임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크고 작은 선발진 등판 순번 변화를 주다 우연히 등판 일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2024시즌 류현진 등판날짜와 상대팀
3월23일 LG 트윈스→3월29일 KT 위즈→4월5일 키움 히어로즈→4월11일 두산 베어스→4월17일 NC 다이노스→4월24일 KT 위즈→4월30일 SSG 랜더스→5월8일 롯데 자이언츠→5월14일 NC 다이노스→5월19일 삼성 라이온즈→5월25일 SSG 랜더스→6월6일 KT 위즈
▲2024시즌 양현종 등판날짜와 상대팀
3월26일 롯데 자이언츠→4월2일 KT 위즈→4월7일 삼성 라이온즈→4월13일 한화 이글스→4월19일 NC 다이노스→4월25일 키움 히어로즈→5월1일 KT 위즈→5월8일 삼성 라이온즈→5월14일 두산 베어스→5월19일 NC 다이노스→5월25일 두산 베어스→5월31일 KT 위즈→6월6일 롯데 자이언츠
류현진과 양현종은 5월8일, 5월14일, 5월19일, 5월25일, 그리고 6일까지 총 5차례 같은 날에 등판했다. 결정적 계기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광주 맞대결 취소였다. 당시 한화 전임 감독은 기존 선발투수들의 등판순번을 유지하되, 자연스럽게 날짜 연기를 택했다. 반면 KIA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과 윤영철을 떨어뜨리기 위해 선발 등판 순번을 바꿨다.
이렇게 되면서 양현종은 본래대로 5월7일 대구 삼성전 등판이 배정됐다. 반면 류현진은 5월5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하지 못하고 5월7일 부산 롯데전 등판이 배정됐다. 두 팀이 나란히 5월7일 우천취소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과 양현종은 5월8일부터 등판 날짜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5월31일 대구 삼성전에 나가야 했으나 팔에 이상이 생겨 한 차례 등판을 건너 뛰었다. 그러나 6일 수원 KT전서 복귀했다. 김경문 감독은 본래 류현진 등판 날짜에 맞춰 복귀일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서 류현진과 양현종의 등판 날짜가 또 맞아떨어졌다.
KIA와 한화의 다음 맞대결이 다가온다. 두 팀은 약 2주 뒤인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현재의 등판 순번이 유지되면 류현진과 양현종은 23일 나란히 선발 등판, 3연전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류현진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가는 순번이다. 양현종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2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나가는 순번.
류현진은 최근 조금씩 본래 클래스가 나온다. 최근 4경기서 상당히 안정적인 행보다. 올 시즌 12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09. 양현종은 13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4다. 두 사람이 진짜 24일 맞대결하면, 2007년 4월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맞붙은 뒤 무려 17년2개월만의 재회다. 희한하게도 두 사람은 그때 딱 한 번만 맞대결했다.
당시 류현진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0.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조기에 물러났다. 류현진의 자존심 회복 혹은 양현종의 설욕전. 요즘 최고의 이슈메이커 김경문 감독이 이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변수는 역시 비다. 6월 중순이면 일반적으로 국내에 장맛비가 시작된다. 당장 8일에도 KIA가 경기하는 서울, 한화가 경기하는 대전에 6~70% 확률의 비 예보가 있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과 양현종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맞대결 예정이라서, 한 경기만 뒤로 밀려도 맞대결 성사가 안 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KIA와 한화가 같은 날 경기가 취소되고 기존 로테이션 순번이 1경기씩 밀려버리면, 류현진은 25일 대전 두산전, 양현종은 25일 부산 롯데전 등판이 성사될 수도 있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7월19~21일 대전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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