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그럴듯한 민주당발 음모론, 윤 대통령 지지율-동해 석유 무슨 관계?

은현탁 기자 2024. 6. 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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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국정브리핑. 연합뉴스.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 정치권의 논쟁으로 비화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직접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자 민주당이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정치쇼"라고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영일만 석유 매장의 함수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당, 동해 석유 음모론에 군불때기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국정브리핑을 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도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한 국정브리핑이 있다는 사실을 브리핑 8분전에 알았고, 내용은 몰랐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발표 후 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4분 만에 이석했고,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죠. 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을 놓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국면 전환용 이벤트'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20% 초반대로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핑 3일 전 나온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1%로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했고,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특검과 탄핵이 두려워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천공 연루설'인데요. 공교롭게도 역술인 천공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동해에 석유·가스 매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야당의 주장을 일종의 음모론으로 보고 있죠.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포항 일원 동해 심해 유망구조에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장 자원은 가스 75%, 석유 25%로 예상되면 석유는 4년, 가스는 29-3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석유 매장을 확인하기 위해 1km 넘는 심해에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5000억 원 이상 비용이 듭니다. 문제는 탐사 시추를 통해 석유가스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20%' 라는 데 있습니다. 석유를 못 찾을 확률이 80%라는 말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2015년 발견된 가이아나 스타브룩 광구는 시추 성공 확률이 16%였지만 심해 유전을 찾아냈습니다. 20%가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우리나라도 동해 바다에서 11공을 시추한 끝에 1998년 4500만 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찾아 세계 98번째 산유국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 긍정평가 21-30.6%

이번에는 최근 나온 여론조사 5개를 살펴보도록 하죠.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리얼미터 30.6%, 한국갤럽 21%, 미디어토마토 27.8%, 리서치뷰 30%, 여론조사꽃 24.6%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70대와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10% 대가 수두룩 한데요. 국정지지율이 20%대가 되면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10% 대가 되면 거의 '심리적 탄핵'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지지율 반등이 없고, 오히려 20% 벽이 깨진다면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①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13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물었더니 긍정 평가는 30.6%로 전주에 비해 0.3%p 올랐고 부정평가는 65.9%로 0.2%p 하락했습니다. 국정 지지율은 4월 1주 37.3%를 기록한 이후 30% 초반대에서 횡보 중입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②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001명(무선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21%, '부정평가 70%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평가는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후에는 두 달째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③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8명(무선ARS)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긍정평가 27.8%, 부정평가는 67.1%로 조사됐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20%대를 기록했는데요. 1주일 전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는 0.5%p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2.4%p 하락했습니다.

④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000명(무선ARS)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0%로 석 달째 내리막입니다. 이는 2022년 7월 3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67%로 석 달째 상승했습니다.

⑤여론조사꽃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무선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4.6%, 부정평가는 73.4%로 집계됐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27일 발표)와 비교해 1.6%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0.7%p 상승했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청래, "시추공 성공률과 윤 지지율 비슷"

■김용민 민주당 의원-"대통령 지지율이 21% 정도까지 정말 바닥을 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든 반전하기 위해서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측면에서는 이해도 되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 아니냐,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발언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저는 뭐 석유 심해 시추공 성공 확률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20%.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저렇게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나. 이게 바로 레임덕 증겁니다. 어떻게든 한번 막아 볼려고 어떻게든 한번 지지율 올려 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데 하여튼 이상합니다."(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병주 민주당 의원-"천공의 강의 내용이 유튜브에 떴는데 석유가 있다. 엄청난 매장량이 있다 이런 내용들이 나오니 천공과 연계된 것이 아니냐. 대통령실과 뭔가 천공이 정보를 받았든가 아니면 천공의 이런 얘기를 믿고 했든가 이런 의혹을 당연히 국민들은 갖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굳이 음모론으로 표현하는 것은 안 맞고. 정당한 합리적인 의심이라 보이는 것이죠." (5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유승민 전 의원-"충격적인 숫자입니다. 총선 때 민심이 국민들께서 우리한테 경고한 게 있잖아요. 그런데 '하나도 안 변한다. 바뀔 노력을 안 한다. 위기의식이 없다.' 저는 국민들께서 지금 대통령과 여당을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시는 것 같고 그래서 21%라는 이 정말 끔찍한 숫자가 나온 건데~."(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20%라는 지지율은 사실은 냉정하게 봤을 때 심각한 지지율이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실에서 이를 아주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금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건(2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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