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숙 눈물 “자매도 못 온 母 장례식, 김지선 3일 내내 지켜”(같이삽시다3)[어제TV]

서유나 2024. 6. 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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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안문숙이 김지선의 의리에 감동받은 마음을 고백했다.

6월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166회에서는 개그우먼 김지선이 사선가를 2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이날 김지선은 '세바퀴' 우정을 자랑했다. 끝난 지 10년이 다 됐는데도 선우용여,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안문숙 등과 함께 단체 대화방을 유지 중이라고.

안문숙은 김지선이 심지어 자신의 환갑도 챙겨줬다며 "내 환갑 때 와서 북한 사투리 개인기를 했다. 생일날 축하만 해주러 와도 고마운데 그걸 다 준비해왔더라. 딱 들어가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얼굴을 넣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플래카드도 크게 걸어놨더라"고 감동받은 마음을 전했다.

안문숙이 김지선을 아끼는 이유는 또 있었다. 안문숙은 "내가 알고 있는 개그맨이 많지만 그중 지선이가 남다르다. 3년 전 일 때문에"라며 지난 2021년 10월 3일 어머니를 떠나보낸 일을 언급했다.

안문숙은 "어머니가 소천할 때 코로나19로 엄청 우리나라가 복잡했다. 장례식장에도 30명 이상 있으면 흩어지라고 할 정도였다. 얘(김지선)는 3일 내내 제일 먼저 왔다. 그 먼 곳에 살면서"라고 회상했다.

이어 "평생 얘한테만큼은 뭐든지 주고 싶고 데려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엄마가 코스모스를 제일 좋아한다. 코로나19 때 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인다고 일부러 씨를 안 뿌렸단다. 내가 조금이라도 꺾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보여드릴 수가 없었다. 다 해드렸는데 그것만 걸리더라. 얘가 장례식장에 뭘 들고 왔다. 자세히 보니 탐스럽게 핀 코스모스를 화분이더라"고 말했다.

김지선은 "너무나도 신기한 게 제가 14층에 사는데 큰 화분에 전에 받았던 코스모스 씨앗을 뿌려놨었다. 다른 때보다 코스모스가 일찍 폈다. '엄마가 코스모스를 참 좋아하셨어'라고 하는데 집에 있는 코스모스가 생각나더라. 집에 이만한 화분이 있다. 모종삽이 있는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다 파서 제일 싱싱한 걸로 담아서 다음날 가져갔다. 언니가 너무 좋아하더니 엄마 바로 앞에 두곤 '엄마, 지선이가 코스모스를 가지고 왔어. 엄마 실컷 봐'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안문숙은 "입관하는데 거기에 코스모스를 잘라서 넣어드렸다"며 "평생 이 친구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지선은 이처럼 마음을 쓴 이유가 있다며 "어머니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통화하는데, 언니가 되게 강하잖나. 사람들은 다 '안문숙은 눈물 안 나오지'라고 하는데 언니가 효녀다.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도 되는데 집에 모셔서 어떤 모임에도 참석을 못했다. 방송도 안 했다. 어느날 언니가 딱 그러는 거다. '나 사실 무섭다. 지금 호주에서 다 못 오고 그럴 텐데 나 혼자 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면 혼자 어떡하냐'면서 울더라. '언니 뭘 걱정해. 우리가 있는데. 우리가 언니 가족이야. 우리가 다 알아서 할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선은 "장례식이라는 게 장례만 치르는 게 아니라 뭐는 어떻게 해야 하고 음식은 어떻게 해야 하고 언제 차를 불러야 하고 해야 하잖나. 언니가 혼자 다 하려니 정신이 너무 없는 거다. 어떻게든 성미 언니와 돌아가면서라도 계속 있자고 해서 그 자리에 있던 것"이라고 밝혔고 안문숙은 "(호주에 있는) 언니와 저번에 전화로 싸울 때 '피 통하는 형제들 다 필요없다. 피 안 통하는 동료가 언니 역할을 다 했다'고 했다"며 가족보다 아끼는 마음을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안문숙의 어머니는 지난 2021년 10월 3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안문숙은 호주에 있던 언니와 동생이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하지 못해 홀로 장례를 치러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과거 고백한 바 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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