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 "낙후 '강북' 재개발 첫발…신강북선으로 교통 핫플"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신강북선 유치땐 강남까지 40분"
(서울=뉴스1) 오현주 권혜정 기자 = "'강북구'는 1990년부터 북한산 고도 제한으로 주민들이 사실상 (재개발과 관련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고도 지구 내 주거환경 개선을 가로막은 북한산 고도 제한이 완화돼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성과로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를 꼽고 "고도 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아 개발이 어려웠던 삼양동, 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 등에서 정비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순희 구청장은 2022년 취임 직후 '2040 강북구 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며 북한산 고도 제한 완화 사업 집중했다. 북한산 인근 건물은 최고 7층(20m)까지 지을 수 있다 보니 재개발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달 서울시 결정 고시를 거치면 15층(45m)까지 건물을 짓는 게 가능해진다. 서울시가 남산·북한산 등 서울 주요 산과 시설물 주변 건축물 높이를 제한한 고도 지구 제도를 52년 만에 전면 개편하면서다.
이 구청장은 "규제가 완화되면 총 세대 수가 3000가구 이상인 미아동 소나무 협동·양지마을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면서 추후 주거 환경이 낙후된 강북구 전체가 발달할 것"이라며 "현재 강북구는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우이천이 흐르고 북한산을 품은 강북구는 친환경 재개발을 지향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구청장은 "구민은 누구보다 북한산의 자연 환경을 사랑해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산과 우이천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면서 쾌적한 주거 환경과 편리한 도시 인프라를 갖추도록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낙후된 도심 개발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 역시 중요하다. 이 구청장은 "2개 노선, 11개 역사가 있는 강북구는 환승역이 없는 유일한 서울 시내 자치구"라며 "교통이 발전해야 인구가 모이고 인구가 많아야 도시가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강북선은 우이신설선 4·19 민주 묘지역에서 7호선 상봉역까지 9.73킬로미터(㎞)를 연결하고, 총 6개 노선(1·4·6·7호선, 우이 신설선, 동북선) 환승을 지원한다. 사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21만8000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전달했다. 지난해말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이 끝났고, 올해 1월부터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 계획에 반영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는 "강북에서 강남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면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데, 신강북선이 유치되면 시간이 40~45분으로 크게 준다"며 "신강북선은 강북구 뿐만 아니라 성북구, 도봉구,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등 동북권 6개구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 등 인구 밀집 예상지역을 연결해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북구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외부 지적도 있지만 이제 아파트도 대거 개발을 시작해 점점 성장하고 있다"며 "미아사거리, 북서울 꿈의숲을 경유하는 도시철도 동북선 조기 개통과 강남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우이신설선 연장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에게 남은 또 다른 숙제는 '시립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 건립이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강남·북 균형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2022년 10월 기존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그는 "강북구에 대형 병원이 하나도 없는 만큼, 원래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을 건립해 내부 응급실은 성인도 같이 쓸 수 있도록 서울시와 논의가 됐지만 시가 기존 계획을 변경했다"며 "시는 교통이 불편한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건립 예정부지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도 가깝고 2026년에는 인근에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현재 지역 내 소아과도 없어지면서 아이들이 갈 병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없어도 해야 하는 게 어린이 전문 병원"이라고 강조했다.
강북구는 젊은층 중심의 상권 개발도 필요하다. 이 구청장은 지역 대표 상권인 수유 상권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수유역 일대에서 축제를 하면 동네 상권 매출이 250%씩 늘었고, 전통시장을 엮은 여울 장터에서 플리마켓(벼룩시장)을 만들었더니 많은 가족들이 북적였다"며 "지난해 100가지 안주를 파는 맥주(백맥) 축제를 열자 이틀간 4만5000명이 몰렸는데, 강북구에 젊은이들이 없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강북구는 우이천과 북한산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조성한다. 그는 "우이천 수변 활력거점 조성사업, 북한산시민천문대가 최근 서울시 강북대개조, 신성장거점 개발사업에도 포함됐다"며 "강북구의 자연이 경쟁력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음 확인했고, 인근 상권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2년동안 그간의 성과를 공고히 다지는 것이 목표다. 그는 "저층 주택 주민이 주거 환경 개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빌라관리 사무소'를 아파트촌이 밀집한 삼각산동을 제외한 강북구 전 동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키움센터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 저녁도 주고 있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주기별 맞춤 정책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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