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미묘해진 HD현대·한화… 눈치 보는 계열사 직원들

윤예원 기자 2024. 6.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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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HD현대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면서 그룹 소속사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선박 엔진 제품을 해외 업체 등에 공격적으로 납품하면서 HD현대 계열사 선박에 들어갈 엔진 조달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특히 한화엔진은 발전기 엔진 사업을 하지 않고 있어 힘센엔진의 대체재가 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추진엔진 및 발전기 엔진을 지속 공급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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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HD현대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면서 그룹 소속사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선박 엔진 제품을 해외 업체 등에 공격적으로 납품하면서 HD현대 계열사 선박에 들어갈 엔진 조달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펠러와 연결돼 실제 선박을 움직이는 저속엔진(대형엔진)과 발전기로 쓰이는 중속엔진(중형엔진)을 모두 만들고 있다. 한화엔진은 저속엔진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저속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는 두 회사와 STX중공업인데,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1만5000번째로 생산한 힘센엔진(HiMSEN)./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의 엔진 기계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98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7.2%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엔진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가동률은 142.9%를 기록했다. 선박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제품 조달이 늦어지자 HD현대 계열사 내부에서는 한화엔진에서 제품을 사 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2월 HSD엔진을 인수하고 한화엔진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실무진은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사들이면서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사가 됐다. 지금은 미국 특수선 사업과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을 불법 탈취한 사건에 대해 임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관계는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했을 때부터 미묘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한화엔진으로부터 엔진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지금까지 한화엔진에서 엔진을 공급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화엔진은 발전기 엔진 사업을 하지 않고 있어 힘센엔진의 대체재가 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추진엔진 및 발전기 엔진을 지속 공급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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