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부→1부→국대 데뷔' 꿈 이룬 인간승리 아이콘 박승욱, 20분이면 충분했다

윤진만 2024. 6. 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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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국체전을 누비던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A매치를 누볐다면 믿겠는가.

2022시즌 김기동 현 서울 감독의 눈에 띄어 포항으로 깜짝 이적한 박승욱은 풀백,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높은 전술이해도와 지치지 않는 기동성을 앞세워 빠르게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떠올랐고,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마침내 대표팀 발탁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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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박승욱.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3부리거 박승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년 전 전국체전을 누비던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A매치를 누볐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인간극장에서 볼 법한 이야기는 실화다.

박승욱(27·김천)은 6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후반 25분 황재원(대구)과 교체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1년까지 부산교통공사 소속으로 K3리그를 누비던 박승욱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박진섭(전북)에 이은 '축구판 인간극장 2탄'격이다.

2022시즌 김기동 현 서울 감독의 눈에 띄어 포항으로 깜짝 이적한 박승욱은 풀백,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높은 전술이해도와 지치지 않는 기동성을 앞세워 빠르게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떠올랐고,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마침내 대표팀 발탁의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소속팀 김천에서 센터백으로 활동중인 박승욱은 대표팀에서도 센터백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백업 라이트백으로 기용됐다. '준비된 스타' 박승욱이 진가를 발휘하기엔 20분이면 충분했다.

박승욱은 투입 9분만인 후반 34분, 나란히 교체투입한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데뷔골을 도왔다. 상대 좌측 공간을 파고든 박승욱은 엔드라인 부근에서 문전 앞 상황을 확인한 뒤 정확한 컷백으로 달려들어오는 배준호의 논스톱 슛을 끌어냈다.

연합뉴스

박승욱은 A매치 데뷔 9분만에 첫 어시스트를, 배준호는 9분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박승욱은 득점 이후로도 공수를 활발히 오가며 팀의 7-0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동반 멀티골, 주민규(울산)의 1골 3도움, 배준호 황희찬(울버햄턴)의 연속골로 기록적인 대승을 따냈다.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와 동명이인인 박승욱은 이날 국대 활약으로 인지도를 확실히 올렸다.

김도훈 대표팀 임시감독은 이날 현재 주전급 자원이 대거 빠진 라이트백 포지션에 황재원과 박승욱을 테스트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 2차예선 6차전에선 순서를 바꿔 박승욱에게 선발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벤치 대기한 최준(서울)도 A매치 데뷔 기회를 엿본다.

한국은 싱가포르전 대승으로 3차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중국전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3차예선 톱 시드를 받기 위해선 FIFA 랭킹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9월 시작하는 3차예선 조편성은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배정된다. 한국의 6월 랭킹은 2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 중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번째다. 현재 순위를 유지해야 3차예선에서 이란, 일본과 같은 강호를 피할 수 있다. 아시아 4위 호주(24위)와 FIFA 랭킹 포인트가 단 0.06점 차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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