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161→162㎞' 美 괴물 루키 광속 3구 삼진…왜 오타니는 '170㎞ 대포' 응수하고 감탄했을까

김민경 기자 2024. 6. 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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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괴물루키 폴 스킨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타니를 보면서 자랐어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괴물 루키 우완 투수 폴 스미스(22)에게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는 우상이다. 스미스는 오타니의 야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스킨스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4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스킨스는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레스트에 있는 엘 토로 고등학교 야구팀 소속이었는데, 무료 야구 티켓을 받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오타니는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투타 겸업 스타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7이닝 91구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에 하나로 뽑을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스킨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야구계가 정확히 얼마나 대단한 것을 갖고 있는 건지 몰랐지만,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싸우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멋졌다"고 회상했다.

6년이 흐른 지금. 22살이 된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최고 유망주가 됐다. 올해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5경기에서 3승, 27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시속 100마일(약 161㎞)을 웃도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선수다.

다저스에는 스킨스의 우상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2차례(2021, 2023년) MVP를 차지하는 등 투타 겸업 스타로 메이저리그를 장악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611억원)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몸값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는 마운드에 설 수 없지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면서 꾸준히 호쾌한 타격을 펼쳤다.

스킨스는 "나는 오타니를 보면서 자랐다. 내가 드래프트 되기 전까지는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다방면에서 내게 영감을 줬다"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 우상 오타니 쇼헤이와 마주한 폴 스킨스.

승부는 냉정했다. 스킨스는 1회초 1사 후 오타니와 첫 맞대결에서 강속구로 윽박지르며 전력으로 붙었다. 속 101.3마일(약 163㎞), 100.1마일(약 161㎞), 100.8마일(약 162.2㎞)짜리 강속구 3개를 연달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이 생긴 이래 선발투수가 3구 삼진을 기록할 때 모두 100마일 이상 강속구를 던져 스윙 또는 헛스윙을 끌어낸 건 스킨스가 처음이다.

오타니는 대포를 날리면서 응수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0-7로 뒤진 3회초 2사 1루 2번째 타석에서 중월 투런포를 쳤다. 풀카운트에서 스킨스의 시속 100.1마일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높이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5경기 만에 나온 오타니의 시즌 15호 홈런이었고, 타구 속도 105.6마일(약 170㎞), 비거리는 415피트(126m)였다.

오타니는 내친김에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3-7로 따라붙은 5회초.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스킨스에게 우전 안타를 뺏어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스킨스는 2사 후에 윌 스미스에게 또 안타를 뺏겨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스킨스는 오타니를 완벽히 넘어서진 못했지만,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직구(48개)와 스플리터(19개), 슬라이더(13개), 커브(8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투구 수는 9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01.3마일, 평균 구속은 99.5마일(약 160.1㎞)로 형성됐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2삼진 2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 0.322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스킨스의 투구와 관련해 "스킨스의 구위가 정말 좋았다. 내 첫 타석을 보면 알겠지만, 좋은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구속보다는 각도와 릴리스 포인트가 정말 좋았다"며 엄지를 들었다.

MLB.com은 '스킨스는 100마일 이상 직구를 모두 18개 던졌다. 지난달 12일 스킨스가 세운 올 시즌 선발투수 한 경기 최다 100마일 이상 공 투구 17개 기록을 본인이 갈아치웠다'고 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15호포를 날렸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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