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2만원대 요금제…알뜰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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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MVNO)으로 갈아탄 고객이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3만원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선보인 이통3사가 2만원대 요금제까지 선보이면서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2만7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 5G 27'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디지털통신 플랫폼 너겟에서 6GB를 2만6000원에 제공하는 이통3사 최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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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이동한 규모 전월 비해 28.3% 감소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시행으로 경쟁력 잃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MVNO)으로 갈아탄 고객이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3만원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선보인 이통3사가 2만원대 요금제까지 선보이면서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 기조에 전환지원금까지 도입되면서 알뜰폰 업계는 자신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호소한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만4551건으로 전월 대비 28.3% 감소했다. SK텔레콤에서는 5041건, KT에서는 1만743건이 알뜰폰으로 갈아탔고, LG유플러스에서는 오히려 알뜰폰에서 1333건 회선이 넘어왔다.
올 들어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 1월 7만8060건이었던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회선은 2월 6만5245건, 3월 4만5371건, 4월 2만158건에서 지난 5월 1만건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이 2만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말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알뜰폰 업계를 압박한다고 토로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통3사는 지난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했다. 여기에 마케팅 부담이 적은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등을 통해 2만원대 초저가 5G 요금제까지 더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2만7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 5G 27'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디지털통신 플랫폼 너겟에서 6GB를 2만6000원에 제공하는 이통3사 최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3만원에 5GB를 제공하는 '요고30'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비슷한 용량대의 알뜰폰 요금제와 가격 차이도 크게 줄었다.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6GB에 2만7000원대 5G 요금제를 운영 중이고, 토스모바일 5G 요금제는 7GB에 2만4800원(가입 최초 7개월간 1만8800원으로 할인)이다. KB리브엠의 리브모바일이 6GB에 1만9900원, SK세븐모바일이 7GB에 1만8000원, KT엠모바일이 6GB에 1만4000원으로 1만원대 요금제를 운영 중이지만, 이통3사가 제공하는 CS(고객서비스)나 프로모션 혜택을 생각하면 가격경쟁력이 그리 크지 않다.
알뜰폰 업계는 상생 방안 없는 정부의 이통3사 요금 인하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3만원대 5G 요금제 뿐만 아니라, 정부는 단통법 폐지 선 작업으로 통신사 간 번호이동 시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업계는 지난 3월 도입된 전환지원금 제도가 본격 시행된 4월부터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알뜰폰 가입 회선은 지난 3월 말 기준 916만개다. 지난해 6월 800만개 고지를 넘어선 후 약 9개월 만에 900만개를 넘었지만, 이대로라면 연내 1000만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본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면서, 정작 저소득층이나 학생들이 쓰는 알뜰폰 혜택에 대한 법은 만들지 않고 있다"며 "(알뜰폰 망 도매대가 가격 산정을) 과기정통부 장관 고시로 사전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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