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 이정재 “동양인 첫 제다이, 기쁨과 책임감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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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51)가 5일 공개된 디즈니+ 드라마 '애콜라이트'를 통해 제다이들의 스승인 마스터 '솔'로 변신했다.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유명한' 자막과 함께 시작하는 '스타워즈' 모든 시리즈에서, 이정재는 첫 동양인 제다이로 나서며 전 세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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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첫 제다이, 기쁨과 책임감 느꼈죠”
‘제다이들의 최고 선배’ 연기 위해
46년감 나온 제다이들 다 찾아봐
영어 선생님만 4명 모시고 맹연습
‘미스터리 스릴러’ 새로운 맛 자신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유명한’ 자막과 함께 시작하는 ‘스타워즈’ 모든 시리즈에서, 이정재는 첫 동양인 제다이로 나서며 전 세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광선검과 특별한 초능력 ‘포스’를 사용해 우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기사 제다이는 ‘스타워즈’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그는 극중 제자였던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와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하며 “동양인 최초의 제다이로서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영어 연기위해 영어 선생님만 4명”
드라마는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앞선 시기인 ‘고 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가 연기하는 ‘솔’이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제다이의 “최고 선배”가 되는 셈이다. 그는 “모든 제다이들이 솔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47년 동안 나온 “방대한 양의 시리즈를 모조리 다시 보며” 이전 제다이들의 연기를 되짚었다.
이를 위해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고 돌이켰다. 리암 니슨과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리암 니슨 배우를 아무래도 더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콰이곤 진이 솔의 제자였다는 상상을 하며 비슷한 결을 유지하려 했어요. 그러면서도 기존 제다이들과 달리 보다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녹여냈죠.”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으로 2022년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그에게도 이번 드라마는 “도전”이었다. 영국에서 10개월간 진행된 촬영과 영어 연기 등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배려와 도움 덕에 수월히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혹시 제 (영어)발음이나 억양이 미흡해서 잘못 전달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컸지만 훌륭한 영어 선생님 네 분이 번갈아 가며 트레이닝을 시켜주셨어요. 촬영 4개월 전부터 한국에서 화상 트레이닝을 계속했고, 런던으로 넘어가서도 화상과 대면 수업을 번갈아 했어요. 그래서 촬영 때는 걱정하는 만큼의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감독님도 억양 등 디테일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죠.”
○“생소한 동양인 제다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
백인 배우들이 주로 맡았던 제다이를 동양인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일부 해외 팬들의 우려도 나왔지만, 그는 “‘열성 팬들이 많은 시리즈이기에 다양한 생각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양인 제다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장, 무술, 사고방식, 철학 등 제다이에는 동양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담겨 있어요. 그런 모습이 어디서 왔을지 생각해보면 아주 윗세대에는 동양인 제다이가 있었다는 설정이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드라마가 시리즈 중 가장 앞선 시기를 다룬 만큼 다른 작품을 굳이 챙겨 봐야 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우리 드라마를 시작으로 다른 ‘스타워즈’ 시리즈를 쭉 보셔도 무방하죠. ‘스타워즈’는 영화 역사에 가장 중요한 IP예요. 국내 팬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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