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최대 배출' 충남, 국가보다 5년 먼저 탄소중립 1등 노린다

김훈남 기자 2024. 6.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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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령시의 화력발전시설 전경 /사진제공 = 충남도


충청남도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모여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탄소중립 달성목표의 기준점인 2018년 충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공전기와 열 생산을 제외하고도 8290만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11% 넘는 양을 배출했다.

이 때문에 충남의 탄소중립은 곧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직접 연결된다. 충남도는 "전교 꼴찌가 1등을 하겠다"는 도전적 발상으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설정한 목표 2050년보다 5년 먼저 탄소중립에 도달하겠다는 포부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총 1780만톤이다.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8290만톤 가운데 에너지전환(발전)과 산업 등 국가관리 부문 6510만톤을 제외한 △건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흡수원 등을 더한 목표다. 충남도는 국가 탄소중립 달성 시나리오인 2050년보다 5년 앞서 탄소배출량과 감축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2045 온실가스 감축시나리오'를 짰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올해 1월 '2045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하며 "전국 탄소배출량 7억톤의 4분의 1(전력 등 충남 외 지역 소비물량 포함)을 차지하는 충남이 못하면 국가탄소중립 실현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교 꼴찌가 전교 1등을 한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탈석탄 에너지 전환 △산업재편 △R&D(연구개발) 기관 유치 △석탄화력 폐지지역 특별법 제정 등 다각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우선 탄소배출량이 집중된 에너지전환과 산업부문에서 중앙정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 지원한다.

화석연료 에너지의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10개 세부사업의 '정의로운 충남형 에너지 전환'을 실현, 석탄화력발전소 30곳의 단계적 폐쇄를 추진한다. 동시에 2022년 기준 15.3%인 전력수요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2045년까지 39.3%로 끌어올린다.

철강과 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위해선 △20년 이상 노후 산업단지 12곳의 전면대개조 △서해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클러스터 △ 청정수소·암모니아 혁신연구센터 및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 자체 온실가스 감축 계획도 추진 중이다. 부문별로 2045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건물 90% △수송 80% △농축수산 75% △폐기물 85% 등 감축목표를 세웠다. 남은 배출량 291만톤은 온실가스 흡수원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2045년까지 건물 탄소포인트제 참여비율을 60%까지 확대하고 건축물 에너지 총량제 의무화를 통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관리한다. 철도와 전기버스 기반 대중교통 인프라확대로 친환경 교통수단 분담률을 50%까지 올리고 수소연료전지차량을 40만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다.

저메탄 축산환경 조성과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선 △논물 관리면적 3만1127ha(헥타르) 확장 질소질 비료 사용 감축 △가축분요 폐자원 활용 바이오가스화시설 확대 등을 추진한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효율적 활용 등 순환경제 실현과 탄소흡수 확대를 위한 기후탄력성 회복 등 폐기물, 흡수원 부문 과제도 담았다.

충남도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위해 국비 10조6727억원, 지방비 7조1032억원 등 2045년까지 총 29조3857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단기 투자에 16조7104억원 △2029~2034년(중기) 3조9998억원 △2035~2045년(장기) 8조6757억원 등 투입계획을 세웠다. 부문별로는 산업에 11조3562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원을 쏟고 수송과 흡수원 등에 각각 10조3052억원 4조6122억원 등을 사용할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국가보다 5년 앞선 2045 탄소중립 실현에 선제적·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10월 선포한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라며 "고탄소 산업구조 개편과 에너지 전환에 중점을 둔 국가 관리 부문과 건물·수송·농축수산 등의 지자체 관리 부문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위해 총 8대 부문 114개 과제 추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남도 부문별 탄소중립 실천전략 /제공=충남도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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