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母에 버려진 상처 “안 살려고 뇌종양 수술 포기, ♥김경록 병간호”(금쪽)[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그룹 투투 출신의 황혜영이 유년기 상처와 함께 힘이 되어준 남편의 사랑을 고백했다.
6월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35회에서는 황혜영, 김경록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황혜영은 최상 수준의 육아 불안증을 털어놓았다. 5학년 쌍둥이 아들이 언제나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해 늘 아이들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 쌍둥이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고. 1박 2일 떨어뜨려 놓는 것이 불안해 학교에서 가는 체험학습도 반대하는 수준이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불안이 대물림 되지 않길 바란다는 황혜영은 본인의 불안이 "제 어릴 적 환경 때문같다"고 고백했다. 황혜영은 "저희 엄마 아빠가 항상 싸우셨다. 밤에 싸우시면 엄마는 보따리 싸 새벽 차를 타고 서울에 가버리셨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엄마의 옷장을 열어보는 거였다. 엄마가 매일 입는 옷이 걸려 있으면 안심하는 거고 열었을 때 엄마의 짐이 없으면 가신 거다. 그게 트라우마처럼 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머뭇거리던 황혜영은 "(힘든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며 "제 기억에 초등학교 1, 2학년 때 같다. 학교 갔다왔는데 아빠랑 한참 싸우신 것 같다. 방문 밖에서 엄마가 나오길 기다렸다. 저를 안 보고 바로 나가시더라. 막 쫓아나가서 엄마 옷을 잡았는데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뿌리치고 가시더라. 내가 신발도 미처 못 신고 택시 가는 걸 뛰어서 쫓아갔다. 그 차가 멀어져가는 장면을 지금까지도 꿈을 꾼다"고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꺼냈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가엽다"고 안타까워하며 "어머니한테 왜 그러셨다고 물어보신 적 있냐"고 물었다. 황혜영은 "엄마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만 저보다 엄마의 힘듦이 더 먼저였던 것 같다. 항상 엄마가 저에게 많이 하신 말씀이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다'였다. 저 어렸을 때. 아빠랑 싸우고 '지 애비랑 똑같아', '그림자도 똑같이 생겼다'고 하셨다. (전) 엄마의 화풀이 대상이었다. 나중엔 '내가 아빠를 많이 닮아서 엄마가 나를 미워했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혜영은 현재 부모님이 이혼은 않고 별거 중이시라며 아버지는 퇴직하시고 본인과 함께 살고 계시지만 어머니와는 교류가 없다고 밝혔다. 황혜영은 "제가 엄마를 못 보겠다. 제가 끊은 거다. 완전 끊은 건 5년 넘었다. 그 전까지도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했다"며, 유년기 또 다른 아픔이 어머니가 집을 나갈 때마다 딸인 자신은 두고 6살 터울 남동생만은 늘 데리고 간 사실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장 검사에서 '어머니와 나는 악연이다', '나의 어머니는 극복되지 않는 트라우마다', '생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항상 우울하고 슬펐다"고 적으며 유년기 상처가 지금까지 남아있음을 드러낸 황혜영에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의 불안이 '유기불안'의 일종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황혜영은 "우리 아이들 태어날 때부터 '아이들 깼을 때 내가 꼭 옆에 있어줘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강박이 된 거다. 아이들에게 안 느끼게 하고 싶은데 그 노력이 이젠 또 우리 아들들에게 불안을 주는 원인이 됐나 자책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황혜영은 또 하나의 충격 고백을 했다. "결혼 직전 38살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는 것. 다행히 종양의 크기가 작아 수술을 빨리 받으면 됐지만 수술 날짜를 안 잡았다는 황혜영은 "그냥 안 살고 싶어서. 내가 이걸 굳이 뭘 살겠다고. 내일 아침 눈도 뜨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라고 당시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런 황혜영에게 힘이 되어준 건 남편 김경록이었다. 황혜영은 "부모님에게 얘기해야 하는 건데 평생 나의 문제점을 의논한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만난 지 한달 된 남편이) 지푸라기였다. 남편이 수술 날짜를 잡아놓았다"며 "수술하고 병간호를 저희 남편이 해줬다"고 자랑했다. 앞서 김경록은 정치인 생활을 하며 6년간 돈을 못 벌어 생활비를 가져다 주지 못했고, 그동안 황혜영이 가장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정형돈은 "6년 돈 못 벌어오면 어떠냐"며 김경록의 다정함에 감탄했다.
김경록은 황혜영 수술 당시 처음 만난 처가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오시긴 오셨다. 근데 그러다(데면데면 있다가) 가시더라. 만약 우리 부모님이었으면 큰일났을 것 같은데. 그때 이후로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제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혜영은 대신 시댁 식구의 따스함을 전했다. 황혜영은 "처음 시댁 인사를 갔는데 어머니가 저를 맞아주시며 '예쁘다', '잘 먹어야겠다'는 말씀부터 밥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셨다. 지금까지도 전화하면 '사랑합니다'라고 해주신다"며 "그날 솔직하게 '나 여기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 이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마음 먹었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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